좋은 제품 연결해 할인율 높이고 세계적인 업체 참여할 수 있는 기반 만들어야

광군제에서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린 미샤

<선임기자의 시선>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광군제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각국마다 대규모 쇼핑 할인 행사가 있습니다.

미국에는 블랙플라이데이가 있고 영국에는 박싱데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쇼핑할인행사는 바로 중국의 광군제입니다.

11월 11일, 내일이 바로 중국 광군제의 시작입니다.

선임기자의 시선, 오늘은 최근 한 달간의 세일을 마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중국 ‘광군제’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를 주제로 말씀 나누겠습니다.

양봉모 선임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내일이 중국 ‘광군제’네요.

워낙 규모도 크고 거래금액도 천문학적이어서 세계 각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좀 부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규모가 엄청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90년대 초기 광군제 이벤트는 중소 업체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9년부터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뛰어들면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2009년 5,000만위안에 불과했던 알리바바 온라인쇼핑몰 ‘티몰’의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1,207억위안(20조2,751억원)으로 2,400배나 뛰었습니다.

미국 블랙플라이데이가 3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니까 그 매출의 6배에 달합니다.

올해 광군제 매출은 1,520억위안(25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외신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광군제, 광군절, 이러니까 국가기념일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냥 세일 행사하는 날 인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광군제란 직역하면 ‘독신자의 날’이란 뜻입니다.

‘솔로데이’나 ‘솔로의 날’ 등으로도 불립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열리는 중국 최대의 쇼핑 시즌으로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 일컫습니다.

광군제 실시간 매출 현황이 중계될 정도니까요.

인기가 엄청나죠.

1990년대 난징 지역 대학생들이 11월 11일을 ‘광군제’라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광군이란 ‘가지나 잎이 없는 몽둥이’란 뜻으로 독신자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매년 11월 11일이면 사람들은 솔로들을 챙기고 소개팅이나 파티를 하며 선물 등을 주고받은 게 그 유래입니다.

그런데 2009년 당시 알리바바 그룹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통해 독신자를 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국 최대의 쇼핑 기간으로 발전했습니다.

[앵커]

이 행사는 중국 제품만으로 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각국의 제품들이 다 판매되는 거구요.

우리나라 제품도 굉장히 많이 팔린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가 있었고 판매고도 좋았지만 지난해에는 사드보복으로 인해서 매출이 낮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구입하지 않았던 중국의 젊은이들이 한국 상품 구입이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앵커]

다행이네요.

우리 입장에서는 ‘역직구’를 기대해야 할텐데요.

‘역직구’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9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역직구 판매액이 7천508억원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천907억원으로 전체의 78.7%를 차지했습니다.

역직구(해외직접판매) 전문쇼핑몰 OKDG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 중국 역직구 시장은 전년 대비 28% 커졌습니다.

지난 9월에도 24% 성장했고, 올해 10월에는 가입자수 20만명, 일 평균 방문자수 15만~20만명의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2015년 대비 2016년의 매출액은 약 50%, 주문건수 역시 약 65% 증가했습니다.

사드보복이 없었다면 더 큰 성과를 올렸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올 상반기만 해도 중국의 역직구(해외직접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28% 커졌다면 광군제 행사에서도 기대해 볼만 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광군제가 워낙 큰 세일 행사다 보니까 우리나라 업체의 매출도 큽니다.

언론과 온라인상에서는 매분마다 실시간으로 매출을 공개할 만큼 전세계적인 축제로 급부상했습니다.

2015년 광군절에는 24시간동안 알리바비에서 114억 파운드의 매출이 발생하였는데 2016년에는 이를 단 15시간만에 경신했습니다.

이미 2014년의 광군절 매출은 60%가 증가하여 2015년 미국의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를 합친 매출보다도 2배이상이라고 합니다.

마침 우리나라도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광군제에 많은 중국 유커들의 국내 유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역직구시장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더라구요.

[기자]

아무래도 중국 의존도가 강하기 때문이겠죠.

지금까지 중국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성장한 것은 드라마와 음악 등 한류 문화상품 때문입니다.

중국의 역직구 상품 판매는 이같은 상품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중국시장에서는 한국 패션과 화장품 수요가 높은 편이어서 편중돼 있습니다.

상품의 다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광군제에 한국 상품이 잘나가고 있지만 언제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또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낼지 모르기 때문에 상품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앵커]

광군제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도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대규모 세일 행사를 했잖아요.

9월 28일부터 10월말까지 한달동안 이 행사를 했는데, 이 행사의 매출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정부가 주도한 행사입니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주요 참여업체(100개사)의 매출액이 10조8천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습니다.

전체 참여업체가 446곳 이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매출은 11조원에 이른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앵커]

코리아세일페스타, 11조의 매출을 올렸으면 우리나라 정부가 주도한 이 행사도 만만치않은 행사인데요.

분야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이 8.3%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부문은 전체 매출이 작년보다 12.4%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 수입은 1조6천2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행사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보다 26.9% 감소한 128만명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면세점은 16.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행사가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지만, 할인품목이 제한됐다거나 할인율이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은 여전히 보완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습니다.

[앵커]

저는 어떻게 해서 11조라는 이런 매출이 나왔는지 좀 의심이 가는데요.

솔직히 코리아세일페스타, 잘 모르잖아요.

[기자]

정부 행사고 산업부가 주도하고 있죠.

그런데 이렇게 11조 매출이 나온 것은 그 기간에 참여 업체가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한 금액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광군제와는 많이 다르죠.

제가 산업부 출입 기자입니다만 시작했다는 기사 쓰고 엊그제 끝났다는 가사 쓴 게 전부거든요.

그만큼 관심도 받지 못하고 소비자들이 얼마나 혜택을 받는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오늘 이렇게 중국 광군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부러워서 그런거거든요.

낮은 행사 인지도와 홍보 효과 등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다시 광군제로 돌아가서요.

광군제에는 우리 제품도 많이 팔리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업체들이 참여합니까?

[기자]

국내기업 중에서는 이랜드가 작년 56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락앤락 등도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마트도 12억원, 티몬은 15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했습니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은 지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중국인 고객 공략에 나섰습니다.

현대H몰도 광군제를 앞두고 역직구 사이트인‘글로벌H몰’을 최근 G마켓 글로벌관에 입점시켰습니다.

두타면세점 중문몰에서는 1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11분부터 선착순 1111명에게 쇼핑 적립금 11만1111원을 지급하는 대대적인 광군절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앵커]

중국의 광군제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광군제에 우리나라 제품이 많이 팔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선임기자 시선으로 본 ‘코리아세일페스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기자]

중국의 광군제와 우리의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견주기는 어렵습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한 달동안 이 행사에 참여한 업체의 매출액을 보는 것이고 광군제는 온라인으로 하루 24시간동안 파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정부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주도하면서 유통업체만 달달 볶다보니까 업체는 곤란하죠.

결국 업체는 정부가 끼어들어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게 싫다는 겁니다.

그래서 상품을 저렴하게 내놓지 않습니다.

생색만 내니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겁니다.

광군제는 제조업체와 협업을 통해 마진 낮추기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광군제는 올해, 내일은 하룻동안 알리바바 매출이 전년대비 24% 증가한 25조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도 엊그제 한 달동안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끝났습니다.

11조를 팔았다고 뻥만치지 말고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좋은 제품 연결해서 할인율을 높이고 세계적인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만 광군제같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규모 쇼핑축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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