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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트럼프 방한, 절제된 발언...엄중한 대북 경고한국문화에도 높은 관심...품격있는 한미관계
신두식 기자 | 승인 2017.11.09 19: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동안의 국빈 방한 일정을 마치고 8일 오후 중국으로 향했다. 그의 한국 국빈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일정에서 보여준 언행은 평소 비춰진 그의 모습과 달리 상당히 절제된 모습이었다. 그의 국회연설은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예정된 20여분을 훌쩍 넘겨 35분 정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들어가며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다”고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겼다. “양국 장병들이 함께 싸웠고 함께 산화했으며, 함께 승리했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양국군의 희생과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혈전을 치른 결과로 형성된 선(line)이 형성됐고, ”그 선은 오늘날 탄압받는 자들과 자유로운 자들을 가르는 선이 됐다“며 휴전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알다시피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도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다“며 한국의 발전상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인권상황 등을 언급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북한 체제는 무엇보다도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되는 국가다”라는 말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 다른 행정부다. 과소평가하지 말라, 시험하지도 말라. 우리는 공동의 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9월 18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절제된 언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라며 대화의 조건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캠프 험프리스 방문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줬다.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에게 단순한 오랜 동맹국 그 이상이다. 우리의 전쟁에서 나란히 싸웠고, 평화 속에서 함께 번영한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각의 ‘코리아패싱’ 우려를 일축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또 한국의 자체 방위능력과 한비연합 방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전략자산을 획득하기로 했다. 무기 구매를 통해 양국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완화하는 취지도 담았다. 다만, 미국 무기 구입과 관련해 도입 가격과 기술 이전을 위한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미 FTA관련 협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만큼 FTA관련 협의는 쉽지않은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준비로 한미간의 이견을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방문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장대 환영행사에 “인상적”이라고 호평했고, 국빈 만찬의 문화공연때는 사물놀이에 큰 박수로 호응했다. 국회 연설의 초미에는 “한국의 고전적이면서도 근대적인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으며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설중에는 “한국 작가들은 연간 약 4만건의 책을 저술하고 있다. 한국 음악가들은 전 세계의 콘서트장을 메우고 있다”며 한국 문화를 높게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국빈으로 정성껏 환대했다. 그러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으로 다져진 양국간의 우의가 보다 품격있는 한미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신두식 기자  shinds@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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