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은 고통 속에서 참된 교훈을 얻는 것"

캄보디아 씨엠립 로터스월드 아동센터 아이들이 사단법인 세상을향기롭게가 기증한 450대 자전거를 받은 뒤 짓는 미소를 보면서 가장 먼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다. 기증받은 자전거가 자기 인생의 첫 자전거라서 기분이 엄청 좋다면서 이 자전거로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한 13살 하빌라 군.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으면서 환하게 웃던 15살 짼위잣 양의 모습은 당분간은 눈에 아른거릴 것 같다.

평소에도 '행복'의 정의와 의미 등을 자주 생각하는 편이기도 했지만, 새 자전거도 아닌 중고 자전거를 받고도 활짝 웃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행복에 대해 거듭 고민하게 됐다. 사전에서 '행복'을 검색해 보면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함 또는 그런 상태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 일에 감사하라'는 등 뻔한 소리는 하기 싫지만, 오랜 기간 행복을 연구한 한 전문가는 행복에 대해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의 90% 이상 긍정적 감정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보면 뻔한 소리가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로터스월드 캄보디아 아동센터 내 여학생 기숙사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던 차에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고통 속에서 참된 교훈을 얻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이고, 행운"이라고 행복을 정의했다. 지난 2004년부터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캄보디아 빈곤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님은 로터스월드 아동센터와 희망미용센터 아이들에게 "성실하게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하면서 행복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힘든 일이 많겠지만 거기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교훈을 얻는 마음의 자세로 열심히 임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센터 운영이 힘들 때도 있지만, 세상을 살면서 한 사람의 삶을 희망적인 삶으로 바꿔줄 수 있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행복할 때도 있고 어렵거나 힘든 시간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 힘들 때 꿈을 포기하거나, 어려움에 좌절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지혜로 잘 버티라는 스님의 깊은 내공이 담겨 있는 조언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행복한 사람이든 불행한 사람이든 모두 24시간을 산다는 것은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느끼는 대부분의 감정을 '긍정적 감정'으로 느끼도록 노력하다 보면 24시간, 하루가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Simple is best" 라는 말이 있다. 별 것 아닌것 같겠지만 이 노력들이 모여서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 터. 요즘 '인생은 한 번 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YOLO', 즉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소비를 늘리는 대신, 행복의 감정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코이라는 비단잉어는 자그마한 어항에서 기르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수족관이나 연목에 넣어 기르면 15~25cm까지 자라고, 강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 성장한다. 우리의 '행복' 은 지금 어디에서 자라고 있는걸까? 여러분의 '행복'이 강을 넘어서 바다에서 자라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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