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교사회 제1회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말하기 대회...네팔인 나마 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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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한데요.

외국인 포교에 앞장서온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송은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주 외국인은 약 2백만명.

이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생활 환경 등으로 한국 생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외국인 포교에 앞장서온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 생활 정착을 돕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전통공연장에서 열린 제 1회 외국인 근로자 한국인 말하기 대회.

외국인 근로자들이 그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익힌 한국어 실력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자리가 됐습니다.

[인터뷰]박홍우/조계종 국제포교사회 회장 

["저희 국제포교사회에서는 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애쓰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또 익힌 한국어를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제1회 외국인근로자 한국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베트남과 미얀마, 몽골, 네팔 등 8개 나라에서 온 13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결선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나의 인생을 바꾼 한국어'와 '건강한 한국음식' 등 각자 준비한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인터뷰] 레오/장려상 수상자, 베트남 

["한국어를 배우기 전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일요일마다 (외국인 근로자)센터에 나가고 다른 나라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어를 배우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깐 점점 성격도 변하고 많이 활발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서툰 한국어 실력인데다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몽골에서 온 루완 씨는 한국에 와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사랑하는 아들까지 얻은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아 2등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네팔 출신의 니마 씨는 한국 생활이 쉽지는 않지만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위한 생활비를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기싱 타밍 니마 쿠마르/1등 수상자, 네팔

["진짜 처음에 한국어 때문에 너무 어려운 상황이 많이 생기는 거예요. 일단 저는 일하러 한국에 왔는데 한국 사람들과 (의사를) 교환할 수가 없으니깐 힘든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거예요. 음식도 불편하고 다른 생활도 너무 불편하니깐 한국어를 진짜 열심히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국제포교사회가 마련한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 생활 정착을 돕고 국적과 인종을 넘어 모두가 하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도 실천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습니다.

BBS 뉴스 송은화입니다.

영상취재=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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