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설정스님이 돈암동 흥천사가 위탁 운영하는 구립 느티나무 어린이집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 불교의 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당선됐습니다.

오늘 BBS 아침저널은 문화부 홍진호 기자와 함께 이번 선거에 대한 자세한 소식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 기자, 설정스님이 당선은 이미 후보등록 때부터 유력시 되었는데요. 기호 2번 수불스님과 표 차이도 많이 났습니다.

먼저 선거 소식 전해 주시죠.

 

네 ,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어제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실시됐는데요.

당초 예상 시간보다 투표가 빨리 마감이 됨에 따라 개표 등 모든 일정도 앞당겨 져서 진행됐습니다.

오후 2시 30분부터 개표를 시작해 3시에 결과가 나왔는데요.

모두 319표 가운데 설정스님이 234표를 얻어, 82표를 얻은 수불 스님을 제치고 35대 총무원장 당선인이 됐습니다.

 

선거에 앞서서 기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표 분석을 하지 않습니까. 투표 전에 견지동 일대에서 한 득표 분석과 실제 득표 비슷했나요?

 

전날부터 견지동 일대에서 이번 선거 득표수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왔는데요.

선거 전날에 설정스님은 250여 표 정도, 수불스님은 100여 표를 예상하는 의견들이 다수 이었습니다.

선거당일에는 수불스님이 50표를 간신히 넘을 거라는 예상과 최대 100표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눠졌습니다. 

양자구도 대결에서는 최소 80표 이상이 나온다며, 지지층을 분석해 수불스님의 득표를 80여 표 내외로 예측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네 그렇군요. 설정스님이 여권의 지지로 후보 등록을 했기에 투표 전부터 설정스님의 여유롭게 당선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유력 후보 설정스님은 후보 등록 전부터 각종 의혹과 논란에도 시달렸지요?

 

여권의지지 속에 후보로 나서면 당선 된다는 인식이 있어서 오히려 여러 스님들이 하마평이 올랐지만 설정스님으로 후보가 내부 조율되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후 여권 후보가 설정스님으로 결정이 되자, 유력후보를 향한 검증과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후보등록 전부터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설정스님은 지난달 8일 수덕사에서 BBS 등 교계 기자들과 만나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해명하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습니다.

이날 직접 수덕사에 가서 취재를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35대 당선인 설정스님이 많은 고민과 고뇌를 한 것이 느껴 졌고, 어떠한 공세에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의지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설정스님은 여러 논란과 의혹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319명의 선거인 단 중 234표라는 절대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조계종이 한국불교의 최대 종단이고 스님수도 1만 4천여 명에 이르지만, 총림의 방장 등 원로급 스님들에 대해서는 스님들 사이에서 이미 그 스님이 대한 평가가 내려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의혹과 논란이 있었지만 재산문제에 있어서도 당선인의 문중이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스님이 직접 서울에서 올라와 기자들과 만나 적극 대응했습니다.

당선인이 문중에서 바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오히려 안에서부터의 비판과 공격을 받았을 겁니다.

곧 여러 논란과 의혹 속에서도 여권의 지지표가 이탈하지 않을 것은, 평생을 근거리에서 봐온 문중의 지지와 스님들 사이에서의 평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에 대한 분석과 의미 잘 들었는데요. 당선 직후 당선인이 밝힌 소감도 소개해 주시죠?

 

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설정스님은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진 않는다는 마부정제의 뜻을 거울삼아 종단발전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설정스님의 당선 소감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정스님/ 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치권은 협치보다는 분열의 모습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단도 지속적 불교개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관 갈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의 뜻을 거울삼아 저는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할 것입니다.]

 

설정스님이 강조했던 것이 신심, 원력, 공심으로 승풍을 진작시키겠다는 것인데, 당선소감에도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요?

 

네, 종도들의 발원이 무엇인지 안다면서 승풍진작으로 바람직한 승가상을 구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는데요.

관련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설정스님/ 제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종도 여러분들의 발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뜻과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기꺼이 그 길에 나설 것이며, 종도 여러분들과 도반이 되어 함께 걷고자 합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설정스님이 35대 총무원장 선거에 당선되었는데, 종단 원로가 총무원장이 된 경우는 32대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떠오르는데요. 향후 설정스님의 종단운영 어떠할 것으로 봅니까?

 

총무원장 선거에서 승패에 함께 또 다른 관심은 득표수입니다.

32대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165표를 얻었고요. 당시 2위였던 전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은 146표, 즉 19표 차이로 당선이 됐습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설정스님은 압도적지지 속에 당선이 되었는데요. 역으로 이야기 하면 본인의 정치세력보다 만들어진 판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이는 총무원장이 내부의견 조율 등 휠씬 더 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끝으로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수불스님의 경우, 총무원장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지 않나요. 어떻게 보시나요?

 

도전을 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역대 총무원장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 중 재도전 한 예는 극히 드뭅니다.

왜냐하면 다수 교구본사의 지지를 받은 상황에서만 후보로 나설 수 있는데, 역으로 이야기하면 후보에 나설 다른 교구의 후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세속 대통령 선거에서 재도전은 다져놓은 인지도에 노련함을 더한다는 플러스 효과가 있지만, 선거인단이 극히 제한된 종단선거에서는 종권에 집착한다는 이미지만 더해지는 등 마이너스 요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수불스님이 아직 종단 내에서 보았을 때는 중진이라는 점에서 다시 도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네, 홍진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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