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당선됐습니다.

설정 스님은 원융무애의 화합으로 새로운 한국 불교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송은화 기자! 

 

네. 조계종 총무원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앞으로 4년간 한국 불교의 대표 종단을 이끌어 나갈 새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당선됐는데, 선거 결과부터 짚어주시죠.

[답변1] 네. 결국 이변은 없었습니다. 한국 불교의 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에 기호 1번 설정 스님이 당선됐습니다.

기호 1번 설정 스님은 오늘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9표 가운데 234표를 얻어 82표를 얻는데 그친 수불 스님을 제치고 새로운 총무원장 당선인이 됐습니다.

선거인단 319명이 투표에 나섰지만, 3표는 무효 처리됐습니다.

설정 스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은 뒤, 조계사 대웅전으로 자리를 옮겨 부처님 전에 당선을 고하는 고불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설정스님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종단의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게 되면 총무원장 당선을 최종 확정짓게 되며, 인준 이후 새 총무원장 임기는 오는 31일부터 4년간입니다.

 

[질문2] 설정 스님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한국 불교를 열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죠 ?

[답변2] 네. 그렇습니다. 설정 스님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의식을 진행한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설정 스님은 우선 총무원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준 종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함께 경쟁했던 수불 스님과 혜총 스님, 원학 스님에게도 존경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융무애의 화합으로 새로운 한국 불교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하는 등 종단 발전과 화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 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설정 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1/제 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설정 스님]
"부처님께서는 "계율을 같이 지니고, 소견을 같이 나누며, 항상 서로 자비롭게 말하고, 언제나 남의 뜻을 존중하고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일불제자로서 원융무애의 화합으로 새로운 한국불교를 열어 나가기를 발원합니다."

또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2/제 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설정 스님]
"종도 여러분들의 발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뜻과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삼아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전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3] 설정 스님은 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 덕담을 주고 받고, 지지자들로부터 종단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구요?

[답변3] 제 35대 총무원장 당선인 설정스님은 당선 기자회견 직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로 이동해 34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자승 스님 외에도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 현 종단 집행부 스님들이 동석해 당선인 설정 스님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종단 안정과 화합을 염원하는 참석 스님들의 의견을 경청했습니다.

 

[질문4] 설정 스님의 출마결심과 후보등록 등 지난 선거 과정도 간단히 짚어주시죠.

[답변4] 설정스님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등록 전부터 다수의 교구본사와 중앙종회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유력후보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현 집행부인 여권의 지지는 집중 검증과 공격으로 이어졌는데요,

후보등록 전부터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설정 스님은 지난달 8일 BBS를 비롯한 교계 기자들과 만나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해명하고 사실상의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8일 35대 총무원장 후보등록일 첫째 날에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쳤고, 지난달 26일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 앞에 섰습니다.

하지만 어젯밤까지 각종 의혹제기와 고발, 고소 등 역대 그 어느 총무원장 선거보다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설정 스님은 선거 기간 도덕성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결국 선거인단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질문5] 그렇다면 선거 이후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종단 화합과 안정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답변5]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각 후보들간의 각종의혹 제기와 고소, 고발 등으로 역대 그 어느 총무원장 선거보다 공방이 가열됐습니다. 

이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후보든 선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당선인의 종단 운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후보자들의 종책을 검증할 수 있는 종책토론회가 열릴 수 있도록 사회자 선정과 진행방식 등에 대한 세부규정을 마련하는 등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드러난 현행 선거법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각 교구별 선거인단 선출 과정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공정성 시비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계종 총무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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