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어제(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불이 훤하게 켜져있다. 올해 국정감사는 오늘(12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비롯한 16개 상임위에서 70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한 인사가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임원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한 3명이 현재 국토교통부부 산하기관에 이사와 감사 등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상임감사로 임명된 박종준 감사는 경찰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경호실 차장을 지냈으며, 경호실을 나온 뒤에는 새누리당 세종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지냈고, 20대 총선에 출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심사에서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출신 인사들과 경쟁해 서류심사에서는 3등을 했지만, 면접심사에서는 1등으로 올라섰다고 이원욱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위원 A 씨는 박 감사에게 '철도 분야 전문성' 항목에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출신 인사들보다 높은 점수를 줘 1등으로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 4월 한국시설안전공단 상임이사로 임명된 문동주 이사 역시 청와대 경호실 출신으로, 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에서 한국시설안전공단 출신인 B 씨와 C 씨를 모두 제치고 서류와 면접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월 임명장을 받은 교통안전공단 백흥기 본부장도 청와대 경호실에서 감사관과 경호안전교육센터장 등을 지냈으며, 3명이 경쟁한 임추위 심사에서 서류심사 결과 3등이었지만, 면접심사에서 1등을 차지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관련 직무 경험도 없는 인사가 대통령 최측근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공공기관 이사와 감사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것은 적폐"라며 "국토부 산하기관이 청와대 경호실 퇴직 후 자리 챙겨주는 용도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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