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화제의 인터뷰] 김평종 해남소방서 고금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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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남 완도에서 발생한 LPG탱크로리 화재 현장

□ 출연 : 김평종 해남소방서 고금119안전센터장 

□ 진행 : 전영신 기자

[인터뷰 내용] 

전영신 : 며칠 전에 있었던 아찔한사고, 당시에 뉴스를 통해서 이 사고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지난 27일이었죠. 전남 완도군 고금면 인근의 한 도로에서 LPG탱크로리 차량이 25톤 덤프트럭과 충돌하면서 가드레일을 뚫고 나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탱크로리는 사고 직후에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언덕에 걸치듯 멈춰 섰고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는 상황이었죠. 불을 끄려고 소방대원과 경찰, 일반 시민 등 40명이 안간힘을 쓰던 상황, 불과 5분여 뒤에 현장에서는 대형 폭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다행스럽게도 소방관 한 분이 폭발 직전에 직관적으로 사람들을 대피시켜서 대형 인명 피해로 번질 뻔한 일을 막을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고마운 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화제의 주인공은 해남 소방서 고금119안전센터장이신 김평종 센터장입니다. 센터장님 나와 계십니까?

김평종 : 예 안녕하세요? 김평종입니다. 

전영신 : 우선 당시에 폭발사고로부터 소중한 인명을 지켜주신 것에 대해서 저도 감사의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김평종 : 예. 감사합니다. 

전영신 : 당시 상황을 좀 떠올려 보시면요, 김평종 센터장께서 사고현장에 신고를 받고 출동을 하셨을 때, 그 때가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김평종 : 그 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주 격렬하게 탱크로리 차량이 불길에 휩싸여서 전체적으로 타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전영신 : 저도 당시에 사고 영상을 봤습니다만, 도로에 비스듬하게 넘어진 탱크로리에서 맹렬하게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더라고요? 

김평종 : 예

전영신 : 당시에 소방관들이 불을 끄기 위해서 진화 작업에 몰두를 하던 중이었잖아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이것이 폭발 하겠구나 라는 것을 감지하신 거에요?

김평종 : 저희들이 현장에 도착해가지고 약 20분가량 화재 진압 활동을 전개하던 중에 갑자기 가스 분출음하고 불기둥이 두 배 이상 커졌거든요? 그래서 제가 옛날 화구대에 근무하면서 겪었던 탱크로리 사고 현장 활동 경험상, 곧 폭발이 일어나리라는 예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영신 : 전에도 비슷한 사고를 겪으셨던 것이군요?

김평종 : 예. 제가 화학구조대에서 한 2년 6개월 정도 근무했었는데 그 때의 경험이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전영신 : 그래서 대피하라고 알리셨고 바로 대피가 이뤄졌습니까?

김평종 : 예 그렇습니다.

전영신 : 그리고 잠시 후에 바로 대형 폭발로 이어진 것이군요?

김평종 : 예 맞습니다. 

전영신 : 대피 명령 하신 다음에 얼마 만에 폭발한 것 같으세요?

김평종 : 제 기억에는, 제가 무전으로 현장 활동에 임하는 전 대원은 200미터 밖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이라고 제가 무전으로 두 번을 상황실과 교신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명령을 내리고 한 3분에서 5분,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한 3분에서 5분 사이에 폭발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영신 : 폭발의 위력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김평종 : 그것이 저희 전문 용어로 블레비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전영신 : 블레비 현상이요? 

김평종 : 예. 보통 가스가 차 있는, 액화 가스가 차 있는 탱크가 완전히 완충되지 않고 빈 공간이 있을 경우에 화염에 의해서 그 탱크가 가열됐을 경우에 폭발로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첫 째는 그 물리적 폭발 다음에 화학적 폭발로 이어지게 되어 있는데, 그 때 화염이, 파이어볼이 형성되어가지고 올라가는 것을 보셨을 거에요. 그 때 대형 화염이 거짓말 조금 보태면 거의 산만했었죠. 

전영신 : 산만큼? 그렇죠. 터지는 순간에 화염이 산을 넘어서는 정도의 규모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짧은 순간이었는데. 40여 명의 인명을 구하셨어요. 위기 상황에서 짧은 순간의 판단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김평종 : 예 감사합니다.

전영신 : 혹시 현장에 다치신 분은 안 계시죠?

김평종 : 예 저희 대원, 그 다음에 지원 출동 나온 강진 소방서에서도 그때 지원 출동을 많이 나왔었는데요. 구조대, 인근 지역대의 펌프차 이런 데서 나왔었는데 다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구경하던 민간인이나 면사무소 직원, 경찰 관계자 몇 분 있었는데요, 다친 사람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전영신 : 다행입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그 폭발의 순간에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김평종 : 폭발의 순간, 조금만 늦었으면 커다란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사실 좀 소름이 끼칩니다.

전영신 : 김평종 센터장께서 대피시킨 동료 분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동료 분들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김평종 : 동료 분들이 사실은 동료 대원 여러분들도 현장에서 같이 진압 활동에 임하고 현장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는데요, 언론에서는 저만 너무 부각되는 것 같아서 사실 동료들한테 좀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전영신 : 부각되실 만 합니다. 괜찮습니다. 

김평종 : 우리 대원들은 센터장님이 어찌됐든 판단을 잘 하셔가지고 저희들이 무사히 복귀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영신 : 그래서 이번에 상도 받으셨죠?

김평종 : 그렇습니다.

전영신 : 소방청장 1호 표창, 축하드립니다. 지난 27일 탱크로리 전복 사고의 폭발을 미리 감지하고 현장 인력을 대피시켜서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김평종 해남 소방서 고금119안전센터장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요, 당시에 진화를 하시던 소방관들도 LPG 탱크로리에서 가스가 나올 것 같고, 불이 붙었기 때문에 이것이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생각들을 조금씩은 하시면서 진화를 하셨을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도 진화에 전념했다는 것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에 몰두했던 것이라고 봐야죠?

김평종 : 그런데 사실 저희들, 그 차량 탱크로리 운전자가 자력 탈출을 했는지 아니면 그 안에 갇혀있는지 모르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물론 가스 분출음 이라는 것도, 화수 이런 것을 마실 때는 사실 겁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인데요. 저희들은 최선을 다 해야 됩니다. 어떤 사람은 무모하게 가스가 분출되어서 격렬하게 타고 있는데 그것을 진압 한다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전문가로서 무모한 짓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저희들은 어찌됐든 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영신 : 그 안에 운전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진압을 하셨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나중에 뉴스 보도를 보니까 이미 탈출은 한 상황이었던 것이죠? 

김평종 : 예 맞습니다.

전영신 : 이렇게 사고현장에서 목숨을 거는 소방관들 덕분에 국민들은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가 있는 거겠죠. 그렇지만 또 얼마 전에 강릉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두 분이 순직하는 사고도 있었고. 현장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소방관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동료를 잃게 되시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김평종 : 좀 착잡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번 강릉에서도 화재 진압 중에 우리 동료 대원 두 분이 운명을 달리 하셨는데요, 다시 한 번 두 분의 명복을 빌고 싶습니다. 새 정부,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도 소방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시고, 국민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우리 소방관들의 처우나 근무여건, 이런 것들이 진일보하리라는 기대는 가지고 있습니다.

전영신 :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그 동안 많이 생각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벌써 소방관 일을 해 오신지가 22년차 되시는 김평종 센터장님이신데. 처우 문제, 어떤 생각 해오셨어요?

김평종 :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사실은 우리나라 행정이 예방행정이 아니고 치료행정이라는 생각을 사실 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떤 일이 일어난 후에 대책을 강구하기 보다는 미리 일어날 수 있는 일에 선제적으로 접근하는 그런 선진 행정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제 개인적인 짧은 소견이지만 저희 소방으로 봐서는 두 가지 정도 건의 드리고 싶은 것은 있어요. 말씀드려도 될까요?

전영신 : 그럼요 말씀하십시오.

김평종 : 첫째, 인원과 장비 보충 및 소방기관 설치입니다. 사실 지금도 전국적으로 군 단위에 소방서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실례로 저희 전라남도만 해도 8개 군에는 아직도 소방서가 설치되지 않았거든요? 전국적으로 소방기관이 군 단위에 설치되고 그 다음에 인력과 장비 또한 보강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영신 : 지금 처우 개선을 위한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이번 정기 국회에서는 꼭 통과가 되어서 시행이 되어야겠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께서 문자로 응원 메시지 보내주고 계십니다. 2693님께서 기사로 봤습니다. 대원님 경험과 직관 덕에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명절에도 고생 많으십니다. 하셨고요. 0736님께서도 위험을 감지하고 순간의 판단으로 안전을 이뤄낸 소방관님 고맙습니다. 멋지십니다. 이런 응원의 문자들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평종 : 감사합니다.

전영신 : 오늘 추석 명절인데도 출근하신다면서요? 

김평종 : 예. 인터뷰 끝나면 바로 출근해야 됩니다.

전영신 : 아 그러십니까? 명절 연휴가 더 바쁜가요? 어떻습니까?

김평종 : 저희 소방관들은 사실 명절이 따로 없습니다. 설이나 추석 같은 민족 고유 명절에 국민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저희 소방관들도 특별 경계 근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사실 임시 공휴일이지만 저 또한 인터뷰 끝나자마자 바로 출근해야 됩니다.

전영신 : 사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화재 진압, 인명 구조와 같은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직업인데 그 직을 천직이라고 생각을 하고 위험한 상황과 정면으로 맞서는 그 정신에는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평종 : 예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되십시오.

전영신 : 고맙습니다. 김평종 해남 소방서 고금119안전센터장과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봤습니다.


□프로그램 : BBS 아침저널 10월02일(월) 07:00~09:00(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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