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가족개발원, 초등학생과 학부모 대상 연구실시

부산지역 시민들은 아동학대 인식 수준이 높으나 적절한 대응책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절반 정도가 최근 부모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초등학교 3~6학년 아동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1년간 학부모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아동은 53.6%로 그 중 신체적 학대가 40.9%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정서적 학대 33.1%, 방임 16.1%, 성학대 3.0%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 중 40% 상당이 ‘내가 말썽을 피워서’라고 응답해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 2009년 29.4%에 비해 10.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아동의 권리와 대처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부산여가원은 지적했습니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의 96%가 아동학대에 대해 알고 있으나, ‘아동에게 도움을 줄만한 기관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5.9%에 불과했습니다.

아동학대 유형별 인식 척도(5점 만점)를 살펴보면 성적학대는 4.81로 가장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정서적 학대 4.35점, 신체적 학대 4.23점, 방임 4.19점으로 방임이 학대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방임의 경우 높은 학년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낮아지면서 방임이 높아졌다고 부산여가원은 분석했습니다.

부산여가원은 “아동학대 예방교육과 세미나가 필요하다는 학부모 응답이 97.4%에 달한다”며 “관계기관과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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