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세계적으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우리나라를 찾아와 출가하는
외국인 스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외국인 스님들에게
한국의 불교문화와 선 수행 전통을 소개하는
정식 교육과정이 마련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6백년동안 전통 불교문화를 이어 온 한국은
세계 불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요즘 한국을 찾아 출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전통 불교문화를 배우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스님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특히 한국 불교의 역사와 선 수행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조계종 교육원은 어제부터 서울 화계사에서
외국인 스님들을 위한 교과 안거를 시작했습니다.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의 말입니다.
(이번 교과안거에서는 9박 10일 동안 한국불교의 역사와 특성,
선 수행법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이 진행됩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이번 교과안거에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태국을 비롯한
열 세 나라 출신의 스님 2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97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국 국적의 관행스님은

이번 교육이 수행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사찰에서 스님으로 지내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한데, 이번 안거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등의 저서로 유명한
미국인 현각스님도 이번 안거에 동참해
외국인 스님들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천 6백년의 전통이 한민족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외국인스님들에 교육에
앞으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BBS뉴스 김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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