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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은 네팔 남부지역 라우타하트에서 조계종 네팔 홍수피해 긴급구호단이 현지 정부와 경찰, NGO 관계자들과 함께 텐트와 매트리스, 담요와 모기장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우기가 시작된 네팔 남부지역에서는 무려 한 달 여 넘게 내리는 기록적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만 명의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대한불교 조계종이 이곳에 긴급구호단을 급파해 현지 NGO단체들과 함께 구호물품을 전하며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긴급구호단의 활동을 네팔 현지에서 전해왔습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이번 폭우의 최대 피해지역 남부 라우타하트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폭우에 곳곳이 파이고 끊어진 도로와 해발 2천 미터의 산사태도 만나면서 구호단은 왕복 이동에만 꼬박 이틀을 보내야 했습니다.

라우타하트에서도 다시 비포장길을 1시간쯤 달리고 배로 강을 건너야만 갈 수 있는 피해지역 버커리와 포커허 마을은 삶의 터전을 잃고 생존과 사투를 벌이는 현장이었습니다.

한 달째 이어진 25년만의 기록적 폭우로 라우타하트에서는 집 지붕 아래까지 물이 차올라 수십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이재민도 4만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메쉬 바스넷 라우타하트 지방정부 관계자의 말입니다.
“이번 홍수로 인해 18명이 숨졌고, 2명이 실종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재민도 4만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에 급파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묘장스님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네팔 홍수피해 긴급구호단은 지난 월요일부터 피해지역을 돌며 현지 정부와 경찰, NGO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텐트와 매트리스, 담요와 모기장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습니다.

목숨은 겨우 구했지만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가 된 이재민들은 오랜만에 얼굴 가득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시칼와 바티’ 라우타하트 포커허 마을 주민의 말입니다.
“폭우로 집도 땅도 재산도 모두 다 잃어버렸는데, 가족들과 함께 지낼 텐트가 생겨서 너무 기뻐요. 정말 고맙습니다.”

이번 조계종 긴급구호단의 활동은 우리 정부의 ‘2017 인도적 지원 민관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원금 5만 달러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긴급구호단은 어제는 라우타하트구의 한 학교도 방문해 불교계 NGO ‘더 프라미스’의 후원을 받은 의류와 가방도 전했습니다.

조계종 네팔 긴급구호단장 묘장스님의 말입니다.
“2년 전의 대지진과 또 이번 폭우사태로 인한 많은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저희는 이분들에게 긴급피난센터를 제공해서 이분들이 재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조계종 네팔 홍수피해 긴급구호단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흘린 땀방울은 절망의 나락 앞에선 네팔 남부 지역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네팔 라우타하트에서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라우타하트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해발 약 2천미터의 산간도로가 끊어지자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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