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의 <국민속으로>에 대한 비난 발언

지난 대선에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던 저는 대선 패배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고 조용히 자숙해왔다.
저는 이번 대선과정에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었던 분들은 조용히 2선으로 물러나 있고 그 동안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당 개혁의 전면에 나서서 당을 주도해 나가는 것도 모양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당 개혁특위에 속해 있는 일부 의원들이 별도로 <국민속으로>라는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당 밖에서 자기들만이 개혁파인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속으로 의원들은 지역을 다니면서 자신들과 뜻을 달리하거나 자신들의 잣대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동료의원을 모욕하고 매도하면서 심지어는 5적이니 10적이니 하며, 인적청산을 외치고 있다. 이것은 동료의원들에 대한 사형선고를 내리려는 행위로 같은 당의 동지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패륜적 행위다.
대선 패배로 후보는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했고,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도 그 직의 사퇴를 선언하고 다음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는 용단을 내렸다. 그 외 다른 주요 당직을 맡았던 사람들도 모두 자숙하고 있다.
국민속으로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다. 5적, 10적 하는데, 적이라는 것은 결국 역적이란 것 아니냐? 국민속으로 의원들 중 전국구 의원은 여러분들이 수구.보수세력이라고 매도하는 동료 지역구 의원들의 당선으로 전국구 뱃지를 달았다. 다른 당으로 출마해서 낙선을 경험했던 지역구 의원 역시 여러분들이 지금 수구.보수세력이라고 칭하는 우리 한나라당의 공천으로 당선됐다. 그런데도 여러분만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자기들만 살겠다고 동료의원들을 매도하고, 등 뒤에서 정치적 비수를 꼽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국민속으로의 안영근 의원은 5적론을 제기해서 기자들로 하여금 명단을 추측.보도케 함으로써 동료의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또 동료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살인 행위인 인적청산을 주장함으로써 당을 분열시키고 당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국민속으로 당사자는 이에 대해 즉각 이 자리에서 사과하고 그 주장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또 국민속으로 모임은 본 뜻이 달랐다 하더라도 당의 분열을 조장시킨 책임을 지고 그 활동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
이제 한나라당에는 민정계도 없고, 민주계도 없으며, 꼬마 민주계도 없고, 자민련계도, 민중당계도 없다. 오직 한나라계만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극우로 흘러서도 안되고, 급진적인 성향이 허용되어서도 안된다.
향후 우리 당에서 분파적 행동은 없어져야 할 것이며, 만약 분파적 행동이 지속된다면 저는 그러한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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