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수립일인 9.9절을 앞두고 지난 3일 6차 핵실험 도발을 강행한 가운데 9.9절에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정권수립일을 ‘공화국 창건일’로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후 소련에 의해 점령된 한반도 북부에 1948년 9월 9일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날이다. 올해는 69주년 9.9절이 된다.

북한은 9.9절이 되면 통상 기념행사로 금수산궁전 참배와 중앙보고대회, 중.러 등 유관국 정상축전 교환, 경축 공연.연회, 체육.문화행사 등을 진행해 왔다. 아울러 해외 동포.친북단체 축하단의 방북과 주북외교단의 만경대 참관, 외국선박선원 경축모임 등도 이뤄졌다.

김정은 집권 이후 ‘9.9절 열병식’은 지난 2013년 한번 개최됐다. 그 해는 정권수립 65주년이 되는 해로 북한이 중히 여기는 ‘꺾어지는 해’(5년 또는 10년 단위의 정주년(整週年))에 해당한다. 9.9절 열병식은 지난 1998년(50주년), 2003년(55주년), 2008년(60주년), 2011년(63주년), 2013년(65주년)에 개최됐다. 2013년 열병식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했고, 노동적위군 만여명이 참여해, 김일성 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중앙보고대회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보고는 주로 내각총리(2012년 최영림, 2014년-2016년 박봉주)에게 이뤄진다. 다만 최근 5년중 65주년이었던 2013년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보고를 받았다. 보고의 주요 내용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 등으로 구성된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가지도자들은 9.9절을 기념해 축전을 보내왔다. 러시아는 최근 5년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명의의 축전을 꾸준히 보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지난 2015년까지 국가주석과 총리 등의 명의로 축전을 보냈지만, 지난해에는 축전을 발송하지 않았다.

경축 공연은 군협주단이나 청년예술선전대의 공연 등으로 매년 진행돼 왔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2015년에 경축공연을 관람했다. 경축 연회.무도회는 인민문화궁전이나 옥류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9.9절을 즈음한 체육.문화행사로는 지난 2012년에는 제9차 전국농업근로자민족체육경기대회(9.12-14)가 진행됐고, 지난 2013년에는 중앙사진전람회(9.4), 남자축구선수권대회(8.16-28),여자축구선수권대회(8.31-9.9), 경축우표 발행(9.6) 등의 행사가 이뤄졌다. 지난 2014년에는 전국화초전시회(9.5), 횃불컵 축구경기(9.12-14) 등이 열렸다. 하지만 지난 2015년과 지난해에는 별다른 체육.문화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시리아 대통령 축전(9.5)과 우표전시회(9/5-15), 재일본조선인 축하단 만수대 참배(9.5) 등의 행사가 북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북한은 지난해 68주년 9.9절 직전인 9월 3일 스커드-ER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하고, 9.9절 당일에는 5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올해 북한은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9.9절 당일에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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