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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를 맞아 이른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제공이 시급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BBS 뉴스는 은퇴 이후에도 특별한 직업을 갖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소개하는 기획 보도 '지금은 실버시대' 5부작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유성봉 씨를 송은화 기자가 소개합니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팔순에 접어드는 유성봉 씨.

공공기관에서 일했던 유 씨는 퇴직 이후 아내와 함께 복지관에서 글쓰기와 사진 등을 배우면서 취미 생활을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왔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은퇴자에 머물렀던 유 씨의 삶은 지난해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됐습니다.

불교계가 만해 스님의 삶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만해문화축전 노인 백일장에 우연히 참가했고 뜻밖에도 장원의 영예까지 차지했습니다.

유 씨는 이후 늦깎이 문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엽/ 만해통일문학축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딴 분야는 많습니다. 백일장이 많은데..노인 백일장이 좀 드물어요. 전국에서 ...1회부터 해서 이번(올해)에 3회가 되는데 호응이 괜찮아서 계속 진행해 나갈겁니다"]

인터뷰 유성봉/시인 

["대회장님이 축사에서 장원하신 분에 대해서는 기성 작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도록 노력하겠다는...취미로 (시를) 가까이 하고 있다고 그랬더니 쓴 것을...5편 이상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15편을...보냈더니...그걸 심사해서 작가로 활도하셔도 좋겠다, 기대한다는 격려의 말씀을..."]

유 씨는 8명의 작가가 15편씩의 시를 적어 만든 '8인의 시선집'에 저자로 참여하고 여행 수필집을 내는 등 모두 두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아직은 작가라는 호칭이 어색하지만 은퇴 이후에도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노화로 눈이 안 좋아져 백내장 수술을 하고, 오랜시간 책을 보거나 작업 활동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즐겁다고 유 씨는 말합니다.

인터뷰 유성봉 /시인 

["사실 직업이라고 보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자부심, 또...작가님 이렇게 부를 때는...그래도 무위도식하는 것은 아니다...안경도 끼고 있지만...(공부를) 오랜 시간, 몇 시간 하면 안개 끼는 증상도 오고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유 씨는 글쓰는 일을 꾸준히 해서 어느 정도 작품이 모아지면 개인 수필집이나 시집을 계속 내놓을 계획입니다.

은퇴 이후 노인 복지관의 문학 수업을 통해 수필과 시를 공부해 지금은 당당히 문인으로 대접받고 있는 유성봉 시인.

고령화 시대 인생 2막을 어떻게 설계해야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참고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송은화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획보도 '지금은 실버시대' 2부에서는 바리스타와 장금이 장전수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도전 사례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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