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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과 청와대언론인들에게 격려를....
박경수 기자 | 승인 2017.09.05 17:51
마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지난해 9월 1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이 있었다. 반세기 가까이 스포츠 현장을 누벼온 7순의 대기자는 그 취재현장에서 친분이 있던 20년 후배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체육계에 떠도는 의혹에 대해 세밀한 취재를 권한 것이다. 이른바 ‘K 스포츠재단’에 대한 삼성의 지원과 관련된 문제제기였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궁금증도 털어놨다. 그로부터 20일후 큼지막한 활자체의 1면 톱기사가 정국을 뒤흔들었다. 국회 국정조사를 앞두고 터진 기사가 전국에 촛불을 키우는 계기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못했다. 그 선배 대기자는 지난주 점심을 함께 하며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내가 최순실 게이트를 밝히는 단초가 됐는지 불분명하지만, 후배에게 취재소스를 제공한 뒤 벌어지는 사회변화를 지켜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청와대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시민들이 TV앞에 모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대를 키웠지만 예상대로 내용없는 일방적인 하소연을 들어야했다. 소통없는 청와대에 분을 삭이던 순간 예상치못한 뜻밖의 상황에 시선이 쏠렸다. 담화를 끝내고 뒤돌아나가는 국가원수를 향해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기자가 있었던거다. “최순실과의 공범관계를 인정하시나요?” 평범한 질문에 국민들의 박수와 격려가 쏟아졌다.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질문이었다. 인터넷에는 TV 화면에 비친 그 상황을 캡쳐해 공유하는 SNS가 잇따랐다. 방송 출연요청도 쇄도했다고 한다. 그 후배 기자는 이튿날 저녁을 함께 하며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국민들을 생각하며 뭔가 질문을 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많았다.”

 언론이 사회적 비판 기능을 잃고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변화하는 시대속에 기자들의 부족해진 근성을 탓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정권에 기대는 언론인에 대한 비난도 적지않다. 광고시장에 내몰리며 봉급생활자로 전락했다는 푸념아닌 푸념도 잇따른다. 미디어산업 역군이라는 표현은 그래도 양반이다. 하지만 ‘사회의 목탁’이 되고자하는 언론인은 남아있다. 축구장에서 희대의 의혹을 던져준 초로의 대기자와 춘추관에서 시민의 질문을 던진 청와대 출입기자에게서 그 희망을 본다. 언론인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싶다.

[9월5일, 박경수 기자의 삼개나루]

박경수 기자  kspark@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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