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내일부터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전시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왕실에서 사용하는 의례용 도장을 어보하고 하는데요.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지난달 환수된 조선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2년전 미국에서 돌아온 덕종 어보는 조선왕실의 유물이 아닌  1924년에 다시 만들어진 재제작품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송은화 기잡니다.

 

한국전쟁 전후에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60여년만에 돌려받은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조선 왕실에서 사용했던 의례용 도장인 두 어보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문정왕후 어보는 조선 명종의 어머니였던 문정왕후에게 '성렬'이라는 첫 번째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된 것으로, 경복궁에서 보관하던 중 소실돼 이듬해인 1554년에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지연수/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 

["문정왕후 어보는 어보 환수로 인해서 그동안  문정왕후께 올려진 3과의 어보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아주 뜻깊은 자리가 되었구요, 사실은 불행히도 현종 어보가 1과도 저희가 소장하고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으로 해서 이번에 돌아온 현종 어보의 의미는 더 크고 더 뜻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처음 공개되는 현종어보는 효종 2년인 1651년 현종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만든 어보로 4과가 만들어졌는데, 모두 분실됐다 이번에 한 점이 돌아왔습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2014년 이후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왕실의 어보와 국새, 인장을 선보이는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 어보' 특별전을 내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환수된 조선시대 덕종 어보가 조선왕실 유물이 아닌 모조품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 

["저희가 작년 12월에 대략적으로 결론(덕종 어보가 재제작된 사실)을 내렸습니다. 올 초에 문화재청에 보고를 했고, 지정조사위원회가 열린다는 2월에 정식 보고를 하자해서...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지속적으로 곧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특별전을 통해서 정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2015년 미국 시애틀 미술관으로부터 돌려받은 덕종어보는 당초 1471년 조선왕실에서 처음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24년 다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이런 사실을 알고도 6개월 가량을 쉬쉬해왔던 것으로 밝혀져 신뢰도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연수/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

["이 시점에 왜 이렇게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공개되는 경삿날에 문제를 일으키겠습니까? 저희로서는 그런 생각은 없었구요. 어쨌든 정확한 분석치가 특별전을 통해서 모두 다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을 한 것이죠."]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보통 어보를 환수할 때 우선 육안 확인부터 한뒤 전시회를 앞두고 비파괴 분석 등 성분을 분석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신속한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덕종 어보의 재제작 사실을 확인한 뒤 6개월이 지나서야 이를 발표한 문화재청.

숨길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청이 그릇된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투명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BBS 뉴스 송은화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