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붓글씨로 심신수련... 국회 안내 직접 나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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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눈치보지 않고 휴가가는 분위기를 만들라'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정치권의 여름은 정치인들이 마냥 손놓고 쉴 수만은 없는 시간입니다.

하반기 정국을 앞두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거나 평소 챙기지 못한 지역구 현안을 둘러볼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인데요.

이 중에서 불자 의원들의 여름 행보를 김호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왼쪽부터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갑윤 前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 의원,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여름 휴가철, 오영훈 국회의원의 발길이 사찰로 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불자회를 이끌며 정치권과 불교계의 소통에 힘써온 오 의원은 명상을 통한 심신 수련으로 하반기 의정활동을 구상합니다.

INSERT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에게는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향후 하반기 의정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하반기의 선결 과제, 지역구와 연계된 사업은 어떻게 확보해나가야 할 것인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

정쟁의 국회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한여름은 의원 외교의 적기이기도 합니다.

오 의원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한일관계 개선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INSERT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일의원연맹 민주당 상임간사

(일본 정치권에서는 상당히 (관계 개선을) 많이 기대를 하고 있어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때 한일 관계가 워낙 안 좋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여름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민의의 전당 국회는 더할 나위없는 교육장입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은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지역구에서 견학온 학생들을 안내합니다.

EFFECT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 항상 남을 앞서간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때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 )

정 전 부의장은 지역구 울산이 겪고 있는 어려운 경제 상황 탓에 휴가를 떠나는 것는 엄두도 못냅니다.

INSERT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올해는 하도 덥고 특히 우리 지역은 너무 가물어 가지고, 식수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울산) 시당위원장이 되고 난 뒤에 식수원 확보 문제로 인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했습니다.)

자신의 개성과 장점을 십분 살린 의원들의 '여름나기'도 눈에 띕니다.

국제 전시회에 출품할 정도로 서예에 조예가 깊은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휴가철에 글쓰기로 마음을 닦습니다.  

전서 같은 한문서체를 비롯해 최근 유행하는 캘리그래피까지 다양한 내면의 예술을 다룹니다.

INSERT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서예라는 것은 급히 해서는 안되고 느림의 법칙이 있기때문에 한 글씨 한 글씨 획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마음을 굉장히 단전 밑으로 내려놓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도 도량 설악산 봉정암은 국회 정각회 법회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낼만큼 신심깊은 김 의원에게 휴가철 마음의 수양처입니다.

INSERT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 국회 정각회 회원

(산을 6시간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모든 비움의, 때가 끼어 있는 정신적 사유 속에 다 내리고 비우고 하는 숨을 헉헉 대는 호흡을 통해서 명상과도 다름 없는 지고 지난한 구도의 길을 즐겨합니다.)

새정부 출범 후 100일간 숨가쁘게 달려온 20대 국회.

증세, 북핵, 탈원전 등 하반기 정국을 뜨겁게 달굴 의제를 앞두고 불교적 방식으로 재충전에 나선 불자 의원들의 활동이 주목됩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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