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위원회, 15일 광화문에서 추모제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일제 시절에 강제 징용된 희생자들의 유해가 72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제 징용 희생자들의 유해가 국내로 돌아오기까지는 한국 불교계의 숨은 노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송은화 기잡니다.

 

일제 시절 강제로 끌려간 조선 노동자들의 아픈 역사가 다시 한번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강제 징용 희생자 33명의 유해가 광복 72주년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맺힌 희생자들의 마음이 하늘에 전해졌는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늘에서는 세찬 비가 하염 없이 쏟아졌습니다.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위원회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오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해 봉환식과 국민추모제를 봉행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주/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위원회 대회장

["강제징용의 실상이 알려져서 서른 세분이 유해가 되어서라도 고향으로 돌아오시기는 했지만 아직도 고향의 꽃과 나무를 그리다가, 어머니를 그리다가 사라져간 분들이 먼 이국만리에 많이 계십니다.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며, 국가의 보살핌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는 일본 도쿄의 재일한국인 사찰인 국평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신원이 파악된 101구 가운데 33구를 1차로 봉환한 것입니다.

오늘 추모제는 각계각층의 분향과 헌화에 이어 불교와 천주교 등 7개 종단별 추모의식으로 이어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인터뷰 무원 스님/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상임위원장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일본에서 혼백으로 떠돈 대한의 자손이며, 부모 형제들이여, 이제 독립된 땅 대한민국에 돌아왔으니 편히 쉬소서. 일본 도쿄 국평사에 모셔진 강제 징용 희생자 무연고 유골 가운데 신원이 파악된 101위 중 먼저 33위를 봉환하기로 합의하고 72년 만에 첫 환국을 이루었습니다."]

강제 징용 희생자들의 유해가 국내로 돌아오기까지는 유해봉환위원회 상임위원장이자 천태종 대전 광수사 주지 무원 스님 등 우리 불교계의 숨은 노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불교계는 이번에 33명의 유해가 돌아온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일본 뿐 아니라 사할린, 사이판 등 세계 곳곳에 방치된 희생자 유해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무원 스님/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상임위원장

["33위의 유해를 시작으로 대한의 피가 흐른 마지막 한 유해까지 완전히 모셔올 것을 호소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이 타향말리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부모형제들의 유해를 모셔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인도합시다"]

유해봉환위원회는 일본 정부에도 유해봉환을 위한 실질적인 협조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징용돼 군수공장과 비행장 등에서 무참히 희생됐다가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서야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온 유해 33구. 

불교계가 주도한 이번 유해 봉환이 일제 시절 과거를 청산하고, 더 많은 희생자 유해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송은화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