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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색채 가득한 에너지 자립 섬, 가사도살생 금하고 에너지도 자연에서 얻어...산업용과 전기 저장 장치 등은 미흡
양봉모 기자 | 승인 2017.08.07 10:44
전망대에서 바라 본 가사도 모습

진도 쉬미항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여를 가면 섬마을 가사도가 있다.

가사도는 진도군에서 상조도와 하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면적은 여의도보다 훨씬 더 큰 6.4제곱km이고, 해안선 길이는 19.5km다.

가사도의 산에는 동서로 관통하는 터널이 1km가량 뚫려 있다. 이 곳은 일제 강점기 대동아 전쟁 때에는 군사 요충지로 일본군 1개 연대가 주둔한 적도 있다고 한다.

가사도에는 광산이 있다. 섬 전체가 규석광으로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둔하며 광물을 수탈해 갔다.

남쪽과 서쪽의 해안에는 1km에 이르는 백사장이 깔려 있다. 이 백사장의 모래는 질이 매우 좋아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게 한다.

 

스님의 가사를 닮은 섬 가사도

가사도에는 전설이 있다.

손가락을 닮은 섬 주지도의 주지스님이 양덕도의 화주를 옆자리에 앉히고 예불을 올리기 위해서 버선발로 북쪽 바다를 건너 신안군 하의도에서 ‘아래옷’을 입고 상태도에 가서 ‘상의’를 입고 장산도에 가서 ‘장삼’을 수하고 다시 가사도에 와서 ‘가사’를 수한 후에 궁항리 목섬(목탁의 형상)에서 ‘목탁’을 잡고 불도(부처섬)를 향하여 ‘예불’을 올리는 형상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전설은 셋방낙조로 잘 알려진 진도 서쪽 지력산에 동백사라는 절에서 수행하던 스님이 학떼를 따라 지력산으로 날아 올랐다가 바ㄹ다로 빠지고 말았다고 한다.그때 학을 놓친 스님의 가사가 바다에 빠져 ‘가사도’가 되었다. 스님의 장삼이 떨어진 곳은 ‘장삼도’가 되었고 바지가 떨어진 곳은 ‘하의도’, 윗옷이 떨어진 곳은 ‘상의도’가 되었다고 전햊고 있다.

두 전설 모두 스님과 관련이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 전설에 따라 세계불교법왕청 초대 법왕이신 일붕 서경보 대종사께서 섬이름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 이야기에 불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1980년에 선착장 부근에다 ‘평화통일 기원 일붕시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살생을 금하는 특별한 섬

가사도는 도서지역으로서는 어선어업의 규모가 작다. 그 이유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살생하지 마라. 살생하면 벌을 받는다. 어업은 살생이기 때문에 가사도 사람이 어업을 하면 망한다”라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철저하게 믿고 있는 주민들은 고기를 잡지 않는다. 6-70년대에 큰 배를 운영하며 고기를 잡아 큰 수익을 올리던 지역 유지가 있었다. 이 선주는 먼 바다에까지 나가 고기를 잡았고 한번 고기잡이에 나서면 목포에 집한 채를 살 만큼 번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선주는 70년대에 북으로 피랍돼 아직까지도 생사를 모른다. 이 선주 뿐만 아니라 여러사람이 어업을 하다가 망한 전력이 있어 어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섬 이름에서부터 주민들의 삶의 행태까지 명실상부한 불교의 섬인 것이다.

가사도의 주 수입원은 톳 양식이다. 섬마을 주민 절반이 톳 양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곳의 톳은 특별히 품질이 좋아 일본으로 전량 수출된다.

 

등대는 웅장한데 전기는 들어 올까?

가사도 유인 등대

이곳의 등대는 유인등대이다. 1915년 10월 무인등대를 설치하여 운용했으나 이 곳을 자나는 배들이 많아 1984년에 유인등대로 바뀌었다.

지금은 등대원들이 편히 쉬면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방 3개를 잘 꾸며 놓았다.

특히 등대에는 전망대 등을 잘 꾸며 관광객들이 이 곳에서 먼 바다를 구경 할 수 있도록 배려해 가사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추억을 심어주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쉬미항에서 내려 둥대로 가는 길 왼쪽에는 내연발전소가 있다. 이 발전소는 1993년에 개설됐다. 가사도는 1983년 쯤 발전기를 돌려 처음 전기를 사용했으나 시간별로 공급했을 뿐 종일 공급하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1993년에 가사도발전소가 생겨 전기 공급이 원활하게 됐다.

 

'탈원전'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섬

가사도의 에너지 공급을 맡고 있는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발전소

가사도 선착정에 다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풍력전기장치다. 이 장치는 4개로 돼 있고 쉬엄쉬엄 돌아가고 있다. 이 풍력장치가 가사도의 전력 공급원이다.

가사도는 섬 자체적으로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100% 전기를 자급자족하고 있는 섬이다.

2014년 10월 준공된 가사도 에너지 자립섬 사업에는 국비와 도비, 한전 투자 등 총 91억원이 투입됐다. 400㎾급 풍력발전과 320㎾급 태양광발전, 3㎿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시설 등이다.

그렇다면 전기는 풍족할까? 그렇지 않다. 에너지 자립섬인 건 맞지만 전기를 풍족하게 쓸 수는 없다.

가정용 전력은 충분했지만 여전히 저장용량 등의 한계로 어업용이나 산업용 전력은 부족하다.

실제로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이 마을회관 방에는 에어컨도 가동 중단 상태였고 텔레비전도 켜지지 않았다. 확인 결과 에어컨은 전기 부족으로 켤 수가 없었고 텔레비전은 불안정한 전력공급으로 회로에 이상이 생겨 수리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마을의 지도자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이들은 한결같이 에너지저장장치의 문제점을 꼽았다.

전력생산에 좋은 날이 있고 좋지않은 날이 있는데 전력생산을 많이 할 경우 남은 에너지를 충분하게 저장해야 하는데 이 저장장치의 미비로 아까운 전기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저장장치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사도에 설치된 3㎿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시설은 섬 전체에서 하루치 사용량에 불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ESS, 즉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수십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처럼 에너지 저장장치가 부족할 경우 남는 에너지를 버릴게 아니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일례로 목욕탕을 지어 남은 에너지로 물을 데워 지역 어르신들이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것 또한 대민 서비스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가사도는 진도군청에서 이동 목욕탕 자동차를 주기적으로 보내 주민들이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탈원전 시대를 맞아 가사도의 에너지 자립섬 구축은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진정으로 에너지 자립섬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주민들이 전기 걱정없이 생활 할 수 있도록 전라남도와 한전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기관에서는 에너지 자립섬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실제 살고 있는 주민들은 불만투성이라면 ‘에너지 자립섬’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것이다.

불교 색채 가득한 가사도가 친환경적이고 친 불교적인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불교계의 관심과 에너지 기관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양봉모 기자  yangbbs@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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