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박달나무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의무이사)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8월 1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집중인터뷰’
● 진행 : 김상진 BBS 부산 부장
● 출연 : 김용훈 박달나무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의무이사)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 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시 한의사회 의무이사를 맡고 있고, 덕천동 박달나무한의원 김용훈 원장님과 함께 [소아 틱장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용훈 원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박달나무한의원 김용훈입니다.

 

김용훈 박달나무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의무이사)

질문1) 요즘 아이들이 틱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틱 장애가 무엇인가요?

-틱은 특별한 이유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소리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틱은 소아에서는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전체 아동의 10~20%가 일시적인 틱을 나타낼 수 있는데, 틱 증상은 7~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일과성 틱은 학령기 아동의 5~15%에서 나타나는데, 만성 틱은 그 중 1%의 아동에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초등, 중등 한 학급의 수가 30여명 정도라고 볼 때, 한 학급당 대략 2~5명의 아이들이 틱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질문2) 그런데, 이런 틱 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유전적인 요인,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뇌의 생화학적 이상, 호르몬 등이 틱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뇌기능상의 불균형과 심리적 요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체가 외부 자극을 받으면, 감각기관을 통해 뇌의 전두엽으로 정보가 들어오고, 기저핵으로 전달됩니다. 이때 자극에 대한 민감성의 문제가 개입하게 되며, 기저핵은 균형 잡힌 동작을 하도록 좌우 뇌의 균형에 관여합니다. 이후로는 시상으로 정보가 전달되어,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운동피질이 과하게 흥분되지 않게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틱은 이런 뇌의 [전두엽-기저핵-뇌하수체 시상하부]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대한 민감성과 뇌기능상의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만들어 내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학습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틱의 발생과 악화에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가벼운 일시적인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강화되어 나타나거나,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문3) 틱 증상이 소리를 내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다양한 것 같은데 좀 더 상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신체 일 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근육 틱(운동 틱), 반복적인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음성 틱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의 틱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전체 유병기간이 1년을 넘는 것을 뚜렛장애(Tourette’s Disorder)라고 합니다.

그리고 근육 틱과 음성 틱은 다음과 같이 각각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단순 근육 틱 : 눈 깜박임, 코 씰룩임, 입 내밀기, 인중 늘리기, 얼굴 찡그리기, 턱빼기, 머리 흔들기, 어깨 들썩이기 등의 형태를 보입니다. (틱 장애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일순간 호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틱 장애라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다른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자연 소멸될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2) 복합 근육 틱 : 자신을 때리기,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기,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기, 물건 던지기, 손 냄새 맡기, 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자신의 성기부위 만지기 등의 형태를 보입니다. (단순 근육 틱이 치료되지 않았을 경우, 양상이 복잡하게 악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단순 음성 틱 : 킁킁거리기, 음음거리기, 가래뱉는 소리 내기, 기침소리 내기, 빠는 소리 내기, 쉬 소리 내기, 침 뱉는 소리 내기 등의 형태를 보입니다. (주의 깊게 살피지 않고는 단순히 버릇없는 아이나 비염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4) 복합 음성 틱 : 사회적인 상황과 관계없는 단어를 말하기, 욕설 뱉기, 남의 말을 반복적으로 따라하기 등의 형태를 보입니다. (단순 음성 틱이 치료되지 않고, 양상이 복잡하게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고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사과 관계없이 불수의적으로 나타납니다. 하루 중에도 증상의 강도가 변하며,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 틱 증상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질문4) 이런 틱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에 특별한 점이 있습니까?

-틱의 일반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갑작스럽고 빠르고 반복적이며, 비율동적이고,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동작 또는 음성을 보입니다. 

틱 증상은 불수의적인 것으로써 고의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즉, 일부러 아이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나 교사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나무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합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증상의 강도와 빈도가 변합니다. 갑자기 증상이 심해졌다가 며칠 뒤에는 잠잠해지는 식으로 증상의 정도에 변화가 많습니다. 

증상을 보이는 위치와 형태도 바뀝니다. 어느 날은 눈을 깜빡이다가 며칠 후에는 코를 킁킁거리는 식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 피로가 누적되어도, 좋아서 흥분해도 증상 발현이 더 심해집니다. 

일시적으로 잠깐 참을 수 있지만, 언젠가는 틱을 해야 편안함을 느낍니다.

질문5) 틱장애의 치료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양방정신과에서는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등 조현병(정신분열병)에 사용되는 약을 투여할 정도로 심리적인 동요에 의해 과도한 신경전달을 경계하고, 이런 과도한 신경전달을 차단하기위해서 신경차단계열의 약제를 사용합니다. 

일과성 틱 장애가 아닌 만성 틱 장애, 뚜렛 장애의 경우에는 대개 약물 치료가 시행됩니다. 약물 치료 기간은 환자의 증상의 호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2~18개월 정도 복용한 뒤에는 약물 용량을 줄이기도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순간적인 억제의 개념보다는 두뇌 스스로의 조절력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는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생긴 심리적 요동상황, 심담허겁(心膽虛怯)이라는 예민도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 심비양허(心脾兩虛)로 신체적인 기능이 허약해져서 두뇌활동이 저하된 경우, 등 다양한 신체상황에 대하여 오장육부의 균형을 잡고, 뇌의 기능적인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시호가용골모려탕, 억간산, 가미온담탕, 계지가용골모려탕, 작약감초탕 등 다양한 처방을 환자의 몸 상태에 맞추어 처방하게 됩니다. 

질문6) 틱장애 치료 예후는 어떤가요?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중등도 이상의 틱 장애 치료에 한약치료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틱은 분명 만성적인 질병이지만 전체적으로 예후는 좋은 편입니다. 음성 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근육 틱 역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개 7~15세 사이에 가장 증세가 심하지만 일반적으로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면서 점차 약해집니다. 뚜렛장애의 경우 30~40%는 완전히 증상이 없어지며, 30%는 증상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은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나머지 아동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질문7) 끝으로 생활 중에 특별히 주의해야할 점,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틱 증상은 일부러 혹은 고의로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며 뇌의 기능적 이상에서 비롯되는 병이므로 아이를 나무라거나 비난하기, 놀리기, 지적하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 가장 효과가 좋은 대책은 증상을 무시하고 증상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초기 대응으로 해결 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틱 장애로 인해서 주변에 놀림의 대상이 되거나. 관심의 대상이 되어, 본인도 모르게 스스로에 대해 위축되며,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화과정을 밟지 못하고, 2차적인 스트레스가 유발된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틱을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로만 다루어서는 안됩니다. 틱 장애의 원인을 일시적인 심리적 갈등의 문제로만 인식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 요인만 없애주면 틱 증상이 저절로 좋아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제거해주는 것은 분명 틱이 악화되지 않게 해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것이 틱 치료의 전부는 아닙니다. 

동반질환도 함께 치료되어야 합니다. 틱과 흔하게 동반되어서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 ADHD, 강박증, 불안, 충동성, 분노와 짜증, 우울증, 비염 등은 틱 장애 치료와 더불어 같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가족이나 친적 중에 틱이나 강박증, ADHD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틱 발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가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성을 보이거나, 강박과 같이 반복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보이고, 어릴 때 자주 놀라거나 경기를 한 경우, 틱 증상이 나타났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만성 틱 장애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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