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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BBS불교방송 뉴스파노라마 앵커, 양창욱 사회부장

출연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양창욱(이하 양) : 카페 할리스와 카페베네, 망고식스를 소유하면서 토종커피 브랜드를 히트시켰던 사람... 그래서 한때, 커피왕으로 불리웠던 강훈 KH컴퍼니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요, 일단 자살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KH컴퍼니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 왔습니다. 무엇이 강훈 대표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까요?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시죠?

이경희(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소장님 일단, 자살로 추정되고 있나요?

이 : 네, 직원들이 연락했는데 연락이 잘 안 돼 직원들이 이제 집에 가 봤더니 목 메어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경찰에 따르면 타살 흔적이 없다고 하니 자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강훈 대표는 어떤 사람입니까?

이 : 네, 강훈 대표는 90년대 후반 할리스를 공동창업 했고요. 또, 우리나라에 커피 열풍이 불고 있을 때 대기업이나 재벌 2세들이 해외에 나가서, 아무래도 커피 사업은 손 쉬운 사업이다 보니, 유명 외국 커피 브랜드들을 비싼 로열티를 주고 한국에 많이 들여 올 때, 토종브랜드인 카페베네에 합류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해외브랜드가 아니어도, 토종브랜드라도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신화를 보여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타벅스 초기에 런칭할 때도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사람입니다.

양 : 아, 이 분야의 정말 전문가였던 분이군요. 그런데 스타벅스나 이런 유명 외국 브랜드들이 판치는 우리 시장에서 토종브랜드가 자리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이 : 네, 우리나라에 원래 초창기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치킨 같은 경우에도 글로벌 치킨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의 토종브랜드가 결국 글로벌 브랜드를 이기고, 지금은 국내 토종브랜드들이 메이저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거든요. 커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외국에서 많이 들어와서 시장을 휩쓸고 있을 때, 한국의 토종브랜드가 성공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 이후 다양한 토착 브랜드들이 성공을 만들어 내는 그런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 : 우리나라는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해요?

이 :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봐도요. 좀 돈이 벌리고 사업성이 있다고 하면 모든지 열심히 하고 악착같이 하고, 그런 기업가 정신이 굉장히 뛰어난 민족인 것 같아요. 그래서 프랜차이즈도 우리가 유럽 같은 곳에 프랜차이즈 박람회 같은 곳을 가봐도, 미국 프랜차이즈가 전 세계 프랜차이즈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가 있고 또 엄청나게 해외로 많이 진출돼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토종브랜드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있고 해외브랜드, 글로벌 브랜드를 이기는 사례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 : 네, 그렇게 히트시켰고 그렇게 잘 나갔던 분인데, 왜 갑자기 힘들게 됐고, 이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됐을까요?

이 : 네, 제가 알기론, 2011년도에 디저트 카페 브랜드를 런칭을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전략적 실패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망고를 주상품으로 하는 디저트 카페를 런칭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망고 디저트 카페로 인식되지 않았고, 그저 커피의 후발 브랜드로 인식이 됐거든요. 그런 어떤 전략적 미스가 좀 있었던 것 같고요.

양 : 무엇의 후발주자요?

이 : 커피의...

양 : 아, 커피의 후발주자로. 네.

이 : 그래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낸 게 아니라 커피의 후발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생각만큼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전략적 미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어쨌든 브랜드가 많이 진출하고, 해외에도 진출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이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로 필수품목을 공급하는 마진에서 수익을 내는데, 이 커피나 음료 같은 경우는 가맹본사의 수익금이 가장 낮은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충분하게 많은 점포를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수익성이 낮은 분야에서 산업수익이 좀 약해졌던 것 같고요. 또, 사업을 확장하며 쥬스 브랜드로까지 브랜드를 다양화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장했는데 저가 쥬스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해서...

양 : 못해서, 그래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군요?

이 : 네,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막다른 골목으로까지 내몰리게 됐습니다.

양 : 네, 근데 소장님, 말씀이 나온 김에, 지금 보면 커피전문점들이 너무 많아요. 한 집 건너 하나 커피전문점들이 널려 있거든요. 이렇게 많은 커피가, 물론 커피 뭐 많이 마시죠. 밥 먹고 누구나 마시지만, 그런데 이렇게까지 많이 소비될 수 있나요? 정리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규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 실제로 커피시장 규모를 보면 급속하게 성장해 왔고 지금도 사실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너무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난립해 있고, 또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커피를 판매하고 있거든요. 더욱이 가정에서는 캡슐 커피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커피 시장도 스페셜 커피가 새로운 두각을 나타나고 있고, 일반 커피전문점들은 매출 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 일반 커피전문점들은 음료에 대한 관점을 폭넓게 파악해 살아나갈 수 있는 생존전략을 다시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 : 알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 : 네, 감사합니다.

양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님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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