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은정한의원장(부산시 여한의사회 회장)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7월25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 진행 : 박영록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박은영 은정한의원장(부산시 여한의사회 회장)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 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시 여한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고, 은정한의원 원장이신 박은영 원장님과 함께 다한증(多汗症)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박은영 원장님 옆에 계시는데요. 박은영 원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박은영입니다.

 

질문1) 삼세한방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는데요. 근무지가 바뀌셨어요?

-지난 달에 범일동에서 은정한의원으로 개원했습니다. 

질문2)축하드립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덥죠? 폭염이 이어지면서 땀 때문에 불편함도 많이 느끼시는 것 같아요?

-높은 습도와 온도로 불쾌지수가 높은데요. 땀이 많이 나면 당사자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다한증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의 약 35%가 7,8월에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질문3) 그런데 더우면 누구나 땀을 흘리게 되잖아요? 땀을 흘리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 아닙니까?

-맞습니다. 주변의 온도가 높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을 흘리는 것은 생리적인 반응입니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뜨거운 기후, 지나친 활동 등의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땀이 많이 나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다한증이라고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질문4) 가만히 앉아있어도 얼굴에 비오듯이 땀을 흘리는 분들을 보게되는데요. 이런 경우가 다한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위치나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하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경우는 두한(頭汗)이라고 하여 머리,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입니다.

땀이 나는 위치에 따라 국소적 다한증, 전신적 다한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 다한증은 말 그대로 신체 일부에 국소적으로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것입니다.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안면이나 머리, 서혜부, 회음부 등에 주로 나타납니다.

전신적 다한증은 몸 전체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이며, 대부분 주위의 온도가 높거나, 고열을 일으키는 질병에 의해 나타납니다.

질문5) 다한증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다한증은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의 과민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조직학적으로 땀샘이나 자율신경의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다한증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속발성 다한증,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원발성 다한증이라고 합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원발성 다한증이 흔합니다.

속발성 다한증을 일으키는 질병은 결핵, 당뇨, 울혈성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이상, 폐기종, 파킨슨씨병으로 전신적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우울제, 부정맥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보고되었구요. 이외에 신경계 질환, 뇌병변에서 국소적으로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문6)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원발성 다한증이 흔하다고 하셨는데요.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의 원인을 어떻게 봅니까?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의 경우에도 오장육부, 체질과 관련지어 원인을 파악합니다. 단순히 땀이 나는 것만을 보지 않고, 다한증 이외의 다른 증상과 소화, 대소변, 수면 상태를 함께 파악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땀을 심장의 액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과도할 경우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두한(頭汗), 머리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주로 열이 많은 체질에서 과도한 열로 인해 열을 배출하기 위하여 땀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열이 많지 않더라도 소화기가 약하여 습담이라는 병리적인 노폐물이 생기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에 기운의 울체가 생기면 인체의 상부와 하부의 기혈 순환이 잘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로 열이 올라가서 땀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겨드랑이, 손, 발 다한증은 주로 아동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속적인 긴장 및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간울기체(肝鬱氣滯)의 상태가 되면, 기운의 순환이 장애를 받아 말초로 순환이 잘 일어나지 않고, 뇌와 교감신경이 흥분되는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수족다한증이 발생합니다.

질문7) 또 어떤 원인이 있을까요?

-땀이 나는 시기를 보고 원인을 파악하기도 하는데요.

낮에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기허자한(氣虛自汗)이라고 하여, 기운이 허약하여 땀이 나는 것으로 봅니다. 특히 폐기능의 허약으로 인해 식은땀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밤에 잘 때 땀이 나는 경우는 음허도한(陰虛盜汗)이라고 하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해주는 영양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대략적인 내용이구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개인에 따라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상담을 한 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질문8) 한의학에서는 다양하게 원인을 파악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한의학에서는 침, 약침, 한약으로 치료합니다. 경우에 따라 부항이나 뜸을 활용하기도 하구요.

다한증의 원인에 따라 경락, 혈자리, 약침을 다르게 선택하는데요. 약침은 열을 내려주는 황련해독탕, 우황 약침, 봉침 등을 상체의 혈자리에 사용하거나, 기운을 북돋워주는 공진단, 자하거 약침 등을 하복부에 사용합니다. 한약은 체질과 원인을 파악하여 변증하여 처방하는데요. 다한증은 오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1달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9) 다한증 치료,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요. 혹시 기억나는 환자분이 계십니까?

-다한증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지만 학생들이 치료하러 많이 옵니다. 특히 손,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수족다한증은 심한 경우에는 연필을 잡으면 손에서 물이 줄줄 흐르고, 시험지가 젖어서 시험을 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치료가 꼭 필요한데요.

2년 전에 대학원생을 치료했던 경우가 기억에 납니다. 처음에는 학생의 어머니께서 다른 질환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셨는데요. 딸이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데 치료가 되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딸과 함께 오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이후에 상담을 했는데요. 중학생때 부터 손발에 땀이 많이 났었는데 대학원생이 되어 실험실에서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수면도 불규칙해지면서 최근에 더 심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약을 처방해주면서 일주일에 두 번씩 치료를 받으러 오시라고 했습니다. 치료를 받으러 올 시간이 없어서 1-2주에 한번정도 침을 맞으셨어요. 2달 정도 한약 드시면서 침을 맞으시니 괜찮아지셨습니다. 시험쳐도 이제 땀이 안난다고 하시구요. 이후에 다른 치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잘 유지가 되고 있었습니다. 

다한증은 정말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학생의 경우에는 짧은 기간에 잘 치료된 케이스라 기억이 납니다.

질문10)마지막으로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음식과 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술, 커피, 홍차 등 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음료, 맵고 자극적인 음식, 밀가루 음식은 피하시구요. 물을 충분히 드시고, 담담한 음식, 제철 과일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늦어도 12시전에는 잠자리에 드시고, 적절한 시간동안 숙면을 취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요가나 명상, 산책과 같은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11)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한증은 치료하기 쉬운 병은 아니지만 불치병도 아닙니다. 남모르는 고통으로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치료하셔서 당당하게 생활하시길 응원합니다.

(앵커멘트)오늘 다한증에 대해 은정한의원 박은영 원장님을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박은영 원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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