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1명 구속·17명 입건

경쟁 택시기사를 집단 폭행하는 '부산역팀' 택시기사들. (부산경찰청 제공)

이른바 '부산역팀'을 조직해 택시승강장에서 대기순서를 무시한 채 호객행위를 하고, 항의하는 기사에게 폭력까지 행사한 이들이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53살 이모 씨를 구속하고, 택시기사와 승합차 운전기사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씨는 동료 택시기사 2명과 함께 지난 2010년 10월 22일 부산역 택시승강장 앞에서 55살 A씨를 때려,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2007년 부산역팀을 조직한 이씨 등은 장거리 손님을 독식하기 위해 승강장 맨 앞자리를 차지했으며, A씨가 다른 택시기사 수십 명을 모아 호객행위를 하자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역팀을 이끈 이씨는 분기마다 단합대회를 열고, 단속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해야 한다며 19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씨는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금품 상납을 거부하는 운전기사 2명을 수차례 폭행하고, 기사들을 상대로 연리 135%의 불법 고리 대금업을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부산역팀에 속한 다른 택시기사 2명은 지난해 9월 19일 밤 8시30분쯤 승강장에서 손님을 태우는 순서를 지키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택시기사 65살 B씨를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해 불법 운수 영업을 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이 밖에도 부산역팀의 승합차 운전기사 55살 박모 씨 등 10명은 지난 3월부터 한달간 단체 관광객에게 15만원~20만원을 받고 관광지까지 태워주며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관광객을 데려다 준 음식점이나 관광지 업주로부터 이용금액의 30~50% 상당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부산역팀과 같은 불법 행위과 호객영업이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담당 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업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