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애 다나한의원장(한의학박사)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7월18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집중인터뷰’
● 진행 : 박영록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김경애 다나한의원장(한의학박사)

(앵커멘트)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와 함께 한의학 상담해 드리는 시간이죠. 오늘은 한의학박사이신 서면 다나한의원 김경애 원장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다발성 만성 통증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질문1) 오늘의 주제가 ‘다발성 만성 통증’인데요,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 경우를 말하는 것인가요?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만나보는 환자분이 통증질환을 겪고 있는 분들인데요, 대부분 만성적이고 여기저기 다발성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연세드신 노인분들이 가장 많고요, 출산 후에 산후조리를 잘 못하신 중년 여성분들과 갱년기전후의 여성분들이 여기저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젊은 층의 남성분 중에 목,어깨 그리고 허리,발목 등의 다발성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질문2) 젊은 층에서도 다발성 만성 통증을 겪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저기 아프다면 어떻게 치료를 시작해야 하나요?

-다발성 통증인 경우라면, 통증을 하나하나 따로 놓고 보기 보다는 서로의 연관성을 살펴서 전체적으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혹시 내과적인 원인이 있는지? 또는 다른 부위의 문제로 인한 연관통은 아닌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나의 원인이 여러 부위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요, 불균형이 서로 연관을 지어 또 다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질문3) 허리가 아프면 보통은 허리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한의학적으로는 내과적인 원인이 관절부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요?

-인체는 경락을 통해서 내부장기인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연결이 되어 있고요, 오장육부의 허실(虛實)에 따른 기능저하로 인해서 관련되어 있는 부위의 만성통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다 똑같은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통증부위와 통증의 양상이 천차만별인데요.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이 장부의 허실에서부터 시작되므로 통증 치료의 방법 또한 개개인마다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한방치료의 장점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대장기능의 문제로 인해서 요통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위기능 저하로 인해서 등통증이나 옆구리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과식을 하거나 식습관이 좋지 못해서 무릎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고관절부위나 발목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관절부위의 치료에 집중하기보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면 통증 또한 회복 속도가 월등해지는데요. 이런 경우가 내과적인 원인으로 인한 통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질문4) 오장육부의 허실 이외에도 통증을 유발하는 또 다른 내과적인 원인이 있나요?

-담음(痰飮)과 어혈(瘀血)의 원인으로 인해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켜 다발적인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는데요. 담음과 어혈이라는 개념은 한의학에만 있는 고유의 병인(병의 원인)으로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얘기할 때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관점입니다. 만성통증은 만성적인 염증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런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 담음과 어혈입니다. 기(氣)의 순환이 좋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담음(痰飮)이고, 혈(血)의 흐름이 좋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어혈(瘀血)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데요, 특히 만성적으로 여기저기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경우에는 담음과 어혈을 구분해서 한약치료를 병행하시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질문5) 한방치료에서는 통증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픈 부위에만 국한되기보다는 몸 전체를 살핀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내과적인 원인을 치료한 다음에는 어떤 점을 살펴서 치료하게 되나요?

-사람이 두발로 서서 직립으로 보행을 하면서부터 척추와 관절의 통증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발로 서 있고 걷는 것이 지구 중심의 중력을 이겨내면서 머리의 무게를 감당해 내야하는 힘든 구조라는 것을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그중에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부분이 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께서도 오늘 한 번 쯤 본인이 자주 신고 다니시는 신발의 밑창이 어떻게 닳아 있는지를 살펴보시고, 발바닥의 맨발의 상태를 살펴보시면 어느 부위에 티눈이 많이 생기거나 휘어져있는 부위가 있는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의 구조적인 변형이 골반을 틀어지게 만들고 허리와 목의 통증을 유발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6) 오늘 당장 신발과 발의 상태를 한번 자세히 살펴봐야겠는데요. 발의 문제가 다른 부위의 통증으로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얘기는 이제 이해가 갑니다. 그렇다고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을텐데요. 또 다른 부위의 이상을 살펴봐야 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본인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부위가 있는데요. 턱관절과 치아의 상태입니다.
턱관절과 치아의 상태는 ‘교근’이라고 하는 근육과 관련이 있는데요. 본인이 음식을 저작할 때에 혹시 한쪽 치아로만 주로 저작하는 습관이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근의 불균형이 목뼈를 틀어지게 만들고 흉추와 요추의 통증으로 연결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점심식사를 하실 때에 유심히 한번 관찰해보시거나 양쪽 볼의 두께의 차이를 만져보시거나 또는 거울로 살펴보시면 알 수도 있습니다. 

질문7) 신발과 발의 문제를 살펴보고, 턱관절과 치아의 문제를 살펴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요. 통증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해당이 되나요?

-통증이 심하지 않은 분들도 미리 살펴서 균형을 찾아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요, 부모님이 평소에 신발의 상태와 걸음걸이와 음식을 씹는 습관에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들이 바른 체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신발의 밑창이 한쪽으로 편협하게 닳아있다면, 당장 신발의 굽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부터 시작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8) 직장인들중에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나 운전을 오래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허리통증과 목과 어깨통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통증도 서로 연관이 되어있나요?

-한의학적으로는 ‘간주근(肝主筋) 신주골(腎主骨)’이라고 해서 근육과 골격의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간과 신장의 기능상태라고 봅니다. 다시말해 간과 신장의 기능이 건강하고 활성화되어 있다면 피로를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컨디션이 될텐데요, 요즘 직장인들이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서 간과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있으면 목과 어깨, 허리 등의 근육통이 생기게 되구요, 만성이 되면 여러 부위의 다발적인 통증을 겪게 되는데요,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체형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통증이 있는 부위의 보상으로 다른 부위의 근육이 과긴장되어 연관통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9) 그렇다면 다발적인 만성통증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있다면, 만성이 되지 않도록 신체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을 파악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바꿔줘야 하고요, 진통제, 근육이완제나 파스 등에 의존해서 일시적인 증상의 완화에만 급급하기보다는요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근본치료에 핵심을 두셔야합니다. 

그리고 만성 통증의 치료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질문10) 통증이 있으면 참지말고, 그때그때 제대로 치료를 해야 만성통증으로 가지 않겠군요? 일상 생활중에 만성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는 가급적 무리한 사용을 피하시고 안정을 취하도록 하셔야 하고요, 아픈 부위에는 손바닥을 올려보아서 열감이 있는지를 확인하시고, 약간이라도 따뜻한 느낌이 든다면 아이스팩을 사용해서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요, 열감이 없는 경우라면 대부분은 따뜻하게 온찜질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기름진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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