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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 안면 홍조, 집중력 저하 등 갱년기 증상...자율신경계 이상과는 달라"김효진 진한의원 원장(한방내과 전문의)
박찬민 기자 | 승인 2017.07.12 09:19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7월11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 진행 : 박영록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김효진 진한의원 원장(한방내과 전문의)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해운대에서 진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한방내과 전문의 김효진 원장님과 함께 ‘갱년기 한방 치료 ’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효진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효진 진한의원장

질문1)오늘의 주제가 갱년기의 한방 치료인데요, 갱년기는 누구나 다 거치지 않겠습니까? 정확하게 갱년기는 언제쯤 오나요?

-보통 마지막 생리 이후 1년 이상 무월경 상태가 지속될 때를 폐경이라 하는데, 이 전후로 5년에서 10년 정도의 기간을 갱년기라고 하며 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흔히 나타납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고 기능이 저하되면서 더 이상 배란과 여성 호르몬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환자의 건강상태, 체질, 분만 횟수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생리불순, 상열감, 안면홍조, 발한,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요즘같이 부쩍 더워지는 날씨에는 땀을 흘리고 더위를 타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대상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여성이라면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갱년기는 거의 모든 사람이 겪지만 단순히 그 시기를 겪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와 더불어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생기고, 갱년기 증상이 심한 사람들이 만성적 질환과 급격한 노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때 몸과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노년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여성 갱년기 환자 연령대별 추이’에 따르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전체 여성 중 약 2/3인 61%가 5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년 남성들도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2)남성 갱년기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요. 여성 갱년기에 비해 생소합니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갱년기라는 용어가 주로 여성에 사용되었기에 남성 갱년기는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남성도 갱년기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남성갱년기란 남성에서 연령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노화에 관련된 전형적인 증상과 혈청,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동반하는 임상적, 생화학적 증후군을 말합니다. 

남성갱년기 증상은 여성갱년기와 달리 모든 남성에게 일정한 시기에 발생하기보다 서서히 나타나고, 개인 편차가 큰 게 특징이며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에 따른 성욕 감퇴가 다른 증상보다 뚜렷한 편입니다. 

남성호르몬이 30세 이후로 매년 1% 정도 서서히 감소되어 50대 무렵이면 남성 갱년기가 시작되어 60세 이상이 되면 남성의 30%가 갱년기 증상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적지 않은 중년 남성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명예퇴직과 가정불화 등으로 경제적· 사회적 압박감에 시달리며 자신을 둘러싼 삶의 무게에 회의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체적으로 40세부터는 남성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면서 우울증과 성기능 감퇴, 자신감 저하 등의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남자는 강하다는 사회 통념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 성격 탓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남성은 여성처럼 뚜렷한 갱년기 증상이 없어 지나치기 쉽지만 내버려 두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수 있어 조기에 개선해야 합니다. 

갱년기 남성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 기능 감퇴와 성욕 저하입니다. 발기부전이 생기고 모발이 얇아져 탈모를 겪기도 하며 근육이 줄고 내장지방이 증가하면서 배가 나오게 되며 만성 피로·무기력을 느끼며 가정이나 사회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입니다. 

불안, 초조, 두려움이 증가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신경질적이며 불면증을 호소하고 매사에 흥미가 없고 의심이 많아지게 되는 정신적 증상 뿐 아니라, 혈관 및 운동계 증상으로는 온몸에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숨이 찬 것 같기도 하고 두통, 어지럼, 이명, 마비감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시력이 떨어지고 피로, 권태감, 식욕감퇴, 야뇨, 배뇨곤란 등의 증상도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복부비만과 과체중을 호소하는 중년 남성이나 여성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갱년기 증세가 더 일찍 나타나고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3)방금 뱃살이 나오고 비만할수록 갱년기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셧는데 원인이 뭔가요?

-그 원인은 지방조직과 세포가 대사물질을 분비하는 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50대 이상 남성이 비만하면 남성호르몬이 감소할 뿐 아니라 인슐린 대사이상, 갑상선 기능 이상, 부신기능 저하 등으로 신체 대사 균형이 무너져 남성갱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비만할수록, 배가 나올수록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전보다 체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에 지방이 늘어나면서 관절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고 성인병에 노출되기 쉬워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성 또한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이상 지질 수치 상승으로 인한 혈관 내피 세포의 염증으로 동맥경화증과 말초 순환장애가 나타나고 과체중과 복부비만을 가질수록 심혈관질환, 뇌혈류장애를 비롯한 만성 질환 위험과 더불어 갱년기 증상도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질문4)여성의 갱년기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여성의 갱년기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길게는 10년 넘게 지속되기도 하는데 매우 불규칙한 생리 주기와 더불어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 안면 홍조, 만성피로, 발한, 가슴 두근거림, 피부 건조, 두통, 성욕저하, 배뇨장애, 집중력 저하, 관절통, 근육통 등을 흔히 호소합니다.

오랜 시간 몸이 힘들어지다보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감정 변화가 급격해지면서 두려움, 신경과민, 불안, 초조 등의 감정이 지속되면서 수면장애와 우울증이 찾아오게 됩니다.

여성호르몬은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히 하고 혈중 지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데 오랜 시간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골다공증·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50대 여성 중 어느 날부터 자신에게 위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혹시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5) 젊은 사람 중에도 얼굴이 잘 달아오르고, 가슴 위로 열이 나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나 덜컥 갱년기가 빨리 온 거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것도 갱년기라고 봐야 하나요? 

-실제로 남녀를 불문하고 사십대 초반이나 간혹 그 전부터 만성적으로 피곤하고 상열감,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성기능 감퇴 등이 있어서 혹시 이것이 갱년기 증상이 의심되어 한의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는 노화에 따른 호르몬 감퇴로 인한 갱년기라기보다 자율신경계 이상 때문에 갱년기 증상과 유사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성호르몬 감퇴로 인한 갱년기 증상인지 자율신경실조증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몬 조절은 자율신경계가 지배하므로 젊을 때 자율신경 조절이 원만하지 못한 분들이 50대가 되면 갱년기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질문6)이러한 자각적인 증상 말고 좀 더 구체적인 갱년기를 진단하는 방법이 있는지요?

-갱년기 검사 방법으로는 호르몬 검사가 기본이 되며 이와 더불어 고지혈증 검사, 기본 혈액검사, 소변 검사 등을 시행하여 간기능, 당뇨나 빈혈 유무 등을 살피며 혈관계 질환 예측을 위해 경동맥 도플러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체지방-근육량 측정, 골밀도 검사, 척추 x-ray, 전립선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질문7)그렇다면 갱년기의 치료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가장 흔한 갱년기 치료는 호르몬제 복용입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을 과다 복용한 여성이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같은 여성암의 위험을 상승시킨다는 보고가 있어서 전문의와 상의 하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남성 또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떨어진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회복시키고 일정하게 유지해 증상 개선을 돕습니다. 호르몬 보충제를 통해 성욕 저하와 같은 성 기능이 개선되고, 근육 증가,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며 우울감, 피로감이 줄어 사회생활에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무호흡, 심부전이나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방광 출구 폐쇄가 있는 경우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므로 이 또한 전문의와 상담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질문8)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치료를 하게 되나요?

-갱년기는 성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50세가 되면 특별한 질병이 없더라도 오장육부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다 감퇴하고, 기와 혈이 부족해지고 특히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 정력이 소진되고 시력, 청력, 언어, 행동, 수면, 음식, 대소변 등의 제반 능력이 정상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웃을 때 눈물이 나며 울 때는 눈물이 없고 항상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많아지며 귀에 소리가 자주 나고, 잠잘 때 침이 흐르고 깨어 있을 때는 입이 바짝 마르게 된다고 하였으며 소변이 시원치 않거나 찔끔거리고 밤에는 잠이 안 오고 낮에는 졸리고, 오래된 일은 기억이 나는데 최근의 일은 잊어버린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갱년기에는 체내의 진액이 부족하기 쉬운데 진액은 혈액을 제외한 몸의 수분을 말하며 호르몬도 진액의 일종으로 봅니다. 몸을 기계에 비유하면 진액은 기계를 원활히 돌리는 윤활유로서 그 윤활유가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말라가게 되는데 윤활유가 부족한 상태에서 기계가 과부하가 걸리면 과열되듯이 인체가 힘들어지면서 생기는 소모적인 열로 인해 안면홍조와 상열감 등의 열적 증상이 생기며 안구와 피부건조, 근육과 골수가 마른다고 보았습니다. 그에 반해 허리 이하는 시리고 저리고 차다고 하는 등 상열하한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모자란 진액을 보충하고 기의 흐름을 조절하여 심장과 신장의 수-화의 뒤틀려진 기운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상열감을 내려주는 약재,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약재,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하는 약재,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약재 등을 써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호르몬의 안정화와 보다 건강하고 수월하게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반적인 몸 상태가 되도록 도움을 주게 됩니다. 

질문9)혹시 갱년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들을 알려 주신다면요?

-여성 갱년기에 에스트로겐 유사물질이 많은 석류와 구기자, 두부, 콩 등이 좋다는 것은 아실텐데요, 그 외에도 신장의 양기를 보해주는 부추, 호두, 새우, 인삼, 찹쌀 등과 진액, 음기를 보해주는 연밥, 검은 깨, 둥굴레, 마, 오디, 더덕 등이 좋습니다. 그 밖에 해삼, 대추, 생선, 해조류, 버섯 등도 갱년기에 발생하기 쉬운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 자율신경 교란, 허약 체질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이자 식품입니다. 하지만 자기의 체질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질문10)일상생활 속 에서 갱년기를 예방하고 잘 관리할 수 있는 실천 방법들을 알려주세요.

-갱년기에는 대사량이 그 이전에 비해 20~30%정도 더 감소되므로 음식을 넘치게 먹게 되면 영양이 아니라 오히려 식독이 되어 장기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복부비만을 유발하게 됩니다. 
갱년기 이후에는 영양 과잉보다는 차라리 식단이 소박한 것이 좋겠습니다.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된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의 섭취를 늘리되 커피, 음료, 금주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규칙적인 생활, 주 2~3회 하루 30분 이상 간단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 증가, 체중조절과 뱃살 감량을 하는 것이 갱년기 극복을 위한 방법이 됩니다. 
그리고 적당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우울하고 힘들 때에는 가족이나 친구 등의 주변인과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누고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11)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갱년기는 제 2의 사춘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자 스스로 신체적으로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위축이 되므로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환자도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갱년기 증상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균형 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여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여 자율신경계 안정과 장기 기능의 회복을 통해 호르몬의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또한 갱년기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라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며 방치하는 것 보다 전문적인 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와 진찰을 통해 갱년기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여 필요한 치료를 받아서 보다 안정된 갱년기를 거쳐 건강한 노후 생활을 가질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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