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와죽비. 9/14. 출연원고.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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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청취자 여러분 추석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추석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는
조상의 넋을 기리고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는
차례를 지냈습니다.

또 불교계 복지시설들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추석행사도
풍성하게 열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용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김용민 기자(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는 차례를 지냈죠?

<답변 1>
네,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서는
추석날 합동 차례상을 마련해 조상의 음덕을 기렸습니다.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1)

본래 추석차례는 불교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백장청규에는
한 솥에 끓인 차를 부처님께 바치고
또 공양드리는 사람들이 이를 나눠 마시면서
부처님과 중생이 하나가 되고
원융회통 하는 의례가
바로 차례라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사찰에서 지내는 차례는
부처님 가르침을 조상 영가와 함께 나누면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그 공덕을 회향하는
보시가 되고 있습니다.

동방불교대학 교학처장 법현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 2)

요즘은 사찰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불교의식에 따라 차례를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불교식 차례상은 술 대신에 차를 올리고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정신에 따라
고기류 대신 과일과 떡, 그리고 나물 등으로
검소하게 마련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질문 2>
네,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추석이 더 쓸쓸하게 느껴졌을 텐 데요.

불교계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추석행사가 열렸다죠?
<답변 2>
네, 불교계는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추석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박찬정 부장의 말입니다.
(인서트 3)

네, 노인분들은 명절에
떨어져 사는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을 만나는 것이
큰 기쁨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찾아올 가족이 없고
생활형편도 어려운 노인분들에게는
추석은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힘겨운 시간입니다.

이에 따라 불교계 노인복지시설에서는
연휴를 앞두고 추석음식을 준비해서
조촐한 경로잔치를 열었습니다.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치매나 중풍을 앓고 있는 노인들과 가족들이
함께 송편을 만들면서 가족의 정을 나눴습니다.

또 진각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8일 지역 노인들을 위한
건강기원 행사를 열었습니다.


<질문 3>
명절이지만 고향을 찾지 못하는 형편의
노숙자들을 위한 행사도 열렸다죠?

<답변 3>
네, 그렇습니다.

불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숙자 시설인 보현의집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지 못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추석 합동차례를 지냈습니다.

영등포보현의집 오진환 소장입니다.
(인서트 4)

합동차례를 지낸 뒤
노숙자들은 추석음식을 함께 나누고
민속놀이를 하면서 고향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질문 4>
타향에서 고생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는
추석연휴가 더욱 외롭게 느껴졌을 텐 데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행사도 열렸죠?

<답변 4>
네,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고향생각이 가장 절실한 때는 바로
추석 같은 명절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추석 연휴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은 텅 빈 공장의 숙소에서
쓸쓸한 명절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천 석왕사는
이렇게 쓸쓸하게 추석연휴를 보내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잔치를 벌였습니다.

석왕사 주지 영담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 5)

외국인 근로자들은 고향을 찾지는 못했지만
같은 나라에서 온 동료들과 함께 서로 외로움을 달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이번 추석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질문 5>
이번 추석에는 해외 입양인들을 위한 행사도 열렸다는데,
그 소식도 함께 전해주시죠.

<답변 5>
국내에 거주하는 해외 입양인들이 사찰에 머물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조계종 포교원은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0일부터 나흘동안
충남 공주 갑사에서 해외 입양인 30여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개최했습니다.

해외입양인연대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통놀이와 예절 배우기, 좌선,
그리고 사찰순례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진각스님입니다.
(인서트 6)

<네,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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