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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
*출연 :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인터뷰 내용]

허성우 : 이상돈 의원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돈 : 네, 안녕하십니까. 

허성우 : 네, 지난해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잠시 맡으셨죠? 

이상돈 : 네 한 몇 달 했습니다. 이른바 리베이트 파동으로 천정배 대표 물러날 때 같이 물러났습니다.

허성우 : 그 때 잠시나마 최고위원 해보니까 어떻습니까? 그 당시에 소감을 한 번 말씀해 주시죠.

이상돈 : 제가 새누리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할 때랑은 다른 분위기였죠. 아무래도 새누리당은 큰 정당이고 그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 미래 권력 같은 그런 위상 때문에 굉장히 주목을 많이 받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선전해서 반응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허성우 : 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문준용 씨 특혜 의혹 증거 조작과 관련해서 대통령 선거 바로 직전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관련 가짜 증거 폭로가 터졌을 때 뭔가 좀 찝찝하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어떤 점이 그랬습니까?  
 
이상돈 : 네, 우리뿐 아니라 한국당에서도 문재인 후보 아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비판 공격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보다는 있는 사실을 했는데 그 때마다 문재인 후보 측의 대응이 괴장히 좀 어정쩡하고 명쾌하게 대응을 못했어요. 근데 요번은 적어도 아주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사람을 내세워서까지 반박을 하고 즉시 검찰에 고소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 이거는 굉장히 큰 문제고 새로운 사실 아닙니까? 그러려면 그 사람이 실제로 자기를 들어내고 나와서 언론에 공개할 정도가 있어야 되는데 익명으로 변조된 녹음... 저는 이게 좀 미심쩍었어요 솔직히. 
 
허성우 : 근데 그 당시에 그런 감을 딱 잡았을 때 안철수 그 당시 후보한테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은 없습니까? 
 
이상돈 : 저는 지난번 대선에는 중앙선거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지역 선거에서 지원 유세를 좀 했죠. 저도 그러니까 이런 것을 언론 통해서 봤던 것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당의 선거 구조를 볼 때 안철수 후보나 심지어 선대위원들이 선거 마지막 판에 이런 것에 대한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말하자면 공정선거대책단 하고 대변인, 그 선까지만 얘기가 됐을 겁니다. 
 
허성우 : 그럼 의원님의 생각에는 안철수 그 당시 후보는 제보조작사건 자체를 몰랐다고 보십니까?
 
이상돈 : 저는 몰랐다고 확신합니다. 확신하고, 이런 사건에 대해서, 이런 제보에 대해서 우리가 이것을 들고 나올 것인가 아닌 것인가에 대해서도 안철수 후보한테는 협의를 안 했다고 확신합니다. 다만 문제는 그 선에서 검증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보에 대해서. 거기에 실패한 거죠. (굉장히 휘발성이 강한...) 네, 그걸 좀 신중하고 신중해야 될 사안인데 그래서 좀 어처구니없고, 특히 검찰 출신 단장과 부단장이 사실 확인에 실패했다는 데에 대해서 우리는 참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허성우 : 네, 의원님께서는 안철수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를 좀 하셨는데 이 책임의 구체성은 어디까지 보십니까?
 
이상돈 : 여하튼간에 당시 후보가 안철수 전 대표 아닙니까. 후보였을 때 이런 어마어마한 사건이 발생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최소한 유감표명 내지는 사과 말이라도 해야죠. 그리고 더군다나 이번 사건을 저지른 젊은이들이 30대죠. 어떻게 보면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열성적인 지지자 아닙니까. 물론 이런 열성적인 지지자를 정치인이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거기에 대해서 유감 표명 또는 어느 정도의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성우 : 이와 관련해서 제가 한 가지 더 질문을 드리면요. 지난 대선 후에 안철수 후보가 재도전 의지를 보였을 때 의원님께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하고 이회창 총재를 참고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까?
 
이상돈 : 처음에 한두 해는 그분들이 좀 외유도 하고 쉬었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죠. 별안간 선거 끝나고 급작스럽게 5년 후에 재도전하겠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듣기에 좀 생뚱맞죠. 
 
허성우 : 그러면 이제 안철수 후보에 책임론과 관련해서도 지금 말씀하신 것과 조금 연관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상돈 : 글쎄요 그런 건 아니고. 좌우간에 안철수 전 대표가 선거 직후에는 그런 말을 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활동을 자제하고 언론 접촉도 자제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사건이 터졌으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본인이 뭐라고 자기의 심정을 얘기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허성우 :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에 안철수 전 후보가 단순히 사과만 할 게 아니고 문제 해결 방안이라든가 아니면 구체적인 본인의 어떤 사과의 뜻을... 어떻게 행동에 옮길 것인지 이런 것까지도 포괄해서 사과를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상돈 : 글쎄, 그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것은 사과 정도밖에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영향력에서 상당히 벗어났잖아요. 현직 의원도 아니고. 그러나 당시 후보였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해서는 본인이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허성우 : 그리고 박지원 전 대표가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 특검을 하자고 들고 나왔는데, 당내에서 혹시 반발기류라든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해서, 당내 의견이 좀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돈 : 네, 당내에서 특검까지 얘기할 사안이 되느냐. 특히 문준용 씨 사건과 이 사건을 갖다가 합쳐서 우리가 마치 또 다른 공세를 취하는 모습은 더 역풍을 불러올 것이다. 이런 의견도 많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허성우 : 근데 이제 이 특혜 의혹 사건이 터지니까, 대체적으로 보면 청와대의 입장이 조금 석연찮은 게, 보통 이런 사건이 터지면 청와대에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서 일벌백계 하라, 또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된다. 이렇게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청와대는 이런 이야기가 없이 국민의당에서 사과한 것은 감사한 일이고 또 여야 협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상돈 : 제가 알기로는 그런 얘기가 나오고 나서 몇 시간 뒤에 다시 한 번 엄정한 수사 이런 주문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허성우 : 네, 나오기는 나왔습니다마는, 처음 나올 때 청와대 멘트 자체가 조금 의아했어요 저희들도.
 
이상돈 : 그래서 심지어 청와대에서 이제는 협치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뭐 이런 말까지도 나왔다 그러는데 뭐 그것은 잘못된 시그널이죠. 그래서 우리 당에서 앞으로 국회 또는 특히 청문회를 앞두고 어떻게 하는가 하고 이 문제하고 저는 별개라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다시 촉구할 필요는 없겠죠. 
 
허성우 :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시점에서 국민의당이 셀프 자수를 한 것 입니까?
 
이상돈 : 아니 이게 자수한 것도 아니고 검찰의 수사가 좁혀오니까 당사자가 가서 얘기를 해서 우리 당 지도부에 이 말이 들어가니까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휴일이지만 긴급하게 이런 기자회견을 한 거죠. 
 
허성우 : 혹시 당내에서 박지원 전 대표하고 박주선 비대위원장하고 무슨 또 갈등이 있는 것 아닙니까? 
 
이상돈 : 글쎄, 이 문제에 대해서 뭐 특별한 그런 게 있겠습니까. 그러나 다만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그 당시 선거를 책임지고 이끌었던 사람은 아니죠. 명목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이 돼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국회 부의장을 하고 계시죠?) 네, 국회부의장이지만 국회부의장 지위는 선거와는 관계가 없죠. 
허성우 : 그리고 지금 이제 잠깐 이 사건과 관련해서 이유미 씨 발언 있지 않습니까? 당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 당이 또 자기를 지켜주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상돈 : 네 그 부분이 검찰에서 집중적으로 조사하겠죠. 그래서 거기는 아직은 사실을 알 수는 없는데 이건 좀 가정을 가지고서 말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당이라는 게 당의 수뇌부나 이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유미 씨가 당의 수뇌부나 뭐 그렇게 연결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요새 검찰이 같이 수사 선상에 놓고 있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 하고 어느 정도 협의를 했느냐 이 문제가 검찰이 밝혀야 될 핵심 이슈라고 봅니다. 
 
허성우 : 혹시 문준용 씨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또 국민의당이 지금은 청문회 정국이지 않습니까. 이 청문회 정국과 맞물려서 국민의당이 야당 공조의 틀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측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돈 : 저는 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허성우 : 오히려 그러면 민주당하고 협치가 더 잘 이뤄질 거라고 보십니까?
 
이상돈 : 아니요 그렇지 않고요. 그건 사안별로죠. 현재 국방부 장관의 경우에도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고, 그리고 제가 속해 있는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특히 노동부 장관은 우리 야당. 야당이라는 것은 국민의당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죠. 특히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절대로 지명돼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변함이 없습니다.  
 
허성우 : 아, 그렇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는 청문회 정국과 이 사건을 별개로 국민의당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거네요,  
 
이상돈 : 네 그건 별개고요. 그리고 요번에 이 문제는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되겠지마는, 현재까지 볼 때 당의 어떤 지도부나 이런 데에서 미리 알았거나 그럴 가능성은 제가 볼 때는 1%도 없습니다. 다만, 좀 부끄러운 것은 이런 걸 도대체 검증도 못했다는 것. 그것이 좀 한심하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인지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습니다. 
 
허성우 : 이번 사건하고 그리고 지금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호남에서 거의 98, 99%까지 되지 않습니까? 여기와 관련해서 이번 사건하고 또 국민의당의 진로 문제. 이런 것들도 상당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지 않습니까?
 
이상돈 : 글쎄요, 지금 현재로써는 지금 그렇게 돼있는데 호남 유권자들이 또 선거철이 되면 한 정당을 특정해서 90% 밀거나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 국민의당이 있는 덕분에 호남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본 선거에서 선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재로써는 문재인 대통령 호남 지지도가 굉장히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허성우 : 그러면 이번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상당히 호남 분들이 약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국민의당이 영향력도 상당히 있다고 봐야하는 겁니까? 
 
이상돈 : 그 해석이 그러니까 국민의당이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호남을 더 신경을 쓴다 더 배려한다 해석하기도 하고 또 이제 국민의당이 설 지위를 좀 아예 없애기 위해서 현 정부가 호남을 더 돌본다 뭐 이런 두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허성우 : 그러면 이제 문재인 대통령 관련해서 취임이 이제 두 달이 돼가지 않습니까? 상당히 처음에 시작이 굉장히 좋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인사정국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상당히 꼬이고 있지 않습니까? 의원님이 지금 볼 때는 돌직구를 좀 날린다면, 지금 문재인 정부를 평가를 점수로 계량화 한다면 몇 점정도 줄 수 있겠어요?
 
이상돈 : 글쎄요, 이건 뭐 그렇게 계량하는 것도 좀 우스운 거지만 처음에 제가 보기는 국무총리, 민정수석 또 김광두 교수를 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기용한 것, 김상조 교수를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그것은 굉장히 탁월한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각료는 좀 이게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너무나 인적풀을 스스로 너무 제약한 것 같아요. 좀 과감하게, 특히 좀 관료집단, 자신들 정부의 코드와 다른 사람도 과감하게 썼으면서 요새 같은 청문회 난국이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허성우 : 박근혜 정부하고 뭐가 조금 인사 관련해서 차별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상돈 :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보다 인사를 더 못했죠. 근데 거기서의 실패는 어떤 정권에 관한 철학에 맞는 사람을 고르기 위해서 실패한 것도 아니고 처음에 그냥 어처구니없이 뒤죽박죽이 됐죠. 그래서 인사가지고서 처음부터 박근혜 정부는 지지율이 폭락을 하고 헤어나오지 못 했죠. 근데 문재인 대통령도 지금 문제되는 장관을 두세 명 낙마하게 되면... 그나마 낙마를 하면 다행입니다. 그걸 또 무리하게 일방적으로 지명하게 될 것 같으면 저는 지지율 70%대에서 50%대 가는 건 금방이라고 봅니다. 
 
허성우 : 지금 요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서 안철수 그 당시 후보 얘기를 잠시 해보면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는 데에 사실 안철수 후보가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준 역할이 결론적으로 그렇게 됐다.  이건 제 3지대를 만드는 것에 안철수 후보가 상당히 반대를 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느냐 뭐 이런 이야기들도... 뭐 이제 선거가 다 지났습니다마는. 거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우리 의원님께서도 어떤 생각을 좀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 볼 때도 언론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보면은.
 
이상돈 : 그렇게 선거전에도 그렇게 칼럼까지 쓴 언론인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것도 좀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보죠. 왜냐하면 안철수 전 대표도 대선 의지가 대단히 강하기 때문에 요번에 본선 끝까지 간다. 그래서 결국에는 문재인 후보에 대항하는 단일 후보가 안 될 것이라고 봤던 것이죠. 그래서 그런 점이 있습니다. 
 
허성우 : 지금 의원님 말씀은 안철수 후보의 대선 의지... 여기에 뭐 또 숨은 의도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 일단 안철수 전 대표가 두 번에 거쳐서 문재인 대통령과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는 물론 2012년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죠. 그것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굉장히 불쾌했던 것은 대부분 아는 사람 다 아는 이야기죠. 또 한 번은 합당 하고나서 자신이 김한길 당시 의원과 공동대표가 됐을 때 실제로 과연 당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었는가 그런 시각이 있죠. 그래서 저는 최소한 두 번에 걸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불유쾌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허성우 : 그러면 안철수 당시 후보의 대선 의지라는 것은 문재인 당시 후보에 대한 어떤 반감, 좋지 않은 어떤 생각... 그런 것 때문에 끝까지 완주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이상돈 : 그것이 주된 이유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런 부분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가 자신이 국민의당을 만들어서 지난번 총선 때 의외의 지지를 받았죠. 특히 이제 정당득표에서 민주당보다도 더 나왔지 않습니까. 근데 그것은 제가 보기엔 우리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라기보다는 우리 국민의당한테 그당시 한 번의 기회를 준 거죠. 그러나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민주당보다 지지를 더 많이 받았다 하는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하는 사람들도 우리 쪽에 좀 많이 있죠. 저는 그런 것도 좀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거라고 봅니다.  
 
허성우 : 선거 당시에 TV토론 때 안철수 후보가 상당히 약진할 것이다 이런 기대를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막상 TV토론 뚜껑을 열어보니까 안철수 후보가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안 듣구나 하는 추측들을 상당히 그 때 평론가들이 많이 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 아니 누가 안철수 당시 후보가 토론에서 잘 할 거라고 기대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저는 토론에서, 대개 알지 않습니까? 나온 사람. 거기서 누가 보더라도 심상정, 유승민 두 사람이 잘하죠. 그러니까 요번에 토론에서 안 후보가 그렇게 된 데에는 문재인 후보하고 1대1로 했을 때는 2012년과 비슷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섯 명이 난상토론 하니까 심상정 유승민 두 사람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버린 거죠. 그래서 구조적으로 여러면에서 한계가 있었던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허성우 : 제가 TV토론을 말씀드리는 게 안철수 후보가 너무 고집이 세다 보니까 참모들 이야기를 좀 안 듣는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그 이야기를 드리는 거예요.
 
이상돈 : 글쎄요 문제는 어떤 참모인가 하는 얘긴데 그런 점도 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허성우 : 그러면 지금 의원님께서 바라보시는 안철수 후보는 어떤 후보였습니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좀...
 
이상돈 : 제일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자신과 좀, 자신이 좀 어려운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거를 굉장히 좀 기피하는 면이 있죠. 자신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뭐냐, 우리 당에 있는 다선 의원들... 그래도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역전의 노장들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의 의견들을 폭넓게 하는 것을 못했기 때문에 선거가 결국에는 선거 경험이 없는 사람들 위주로 가니까... 요번 사건 같은 것도 그냥 검증이 없이 읽어버렸잖아요. 그래서 오늘의 상황을 만든 것 아닙니까. 
 
허성우 : 그러면 안철수 후보도 결국은 소통보다는 측근들 위주로 정치를 해왔네요?
 
이상돈 : 뭐 측근이라기보다 좀 주변 사람들을 폭넓게 섭렵을 못하죠. 또 선거를 당에 좀 경험 많은 사람들과 같이 가지 못했기 때문이죠. 2012년에는 문재인 후보가 당시 그랬을 겁니다. 요번에는 문재인 후보는 당과 혼연일체가 돼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만 이기는 게 대선이죠. 요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만이 승리할 수 있는 대선의 요건을 갖추고 그걸 다 발휘했다고 봅니다. 
 
허성우 : 반대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반대로 가다보니까 이런 현상이...
 
이상돈 : 정반대라기보다 자원이 부족했고, 있는 자원도 다 가동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허성우 : 지금까지는 정치적인 현안 갖고 말씀 드렸는데 의원님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질문 드리고 싶은 게요. 과거에 교수로 계실 때는 대한민국 보수논객으로 한창 이름을 날렸는데 최근 국회의원 되시고 나서는 상당히 칼날이 무뎌졌다는 얘기가 많아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돈 : 아니, 국회의원은 논객이 아닙니다. 하하. 그리고 난 비판만 하는 게 국회의원이 아니고, 나도 국회에서 일 많이 했습니다. 환노위에서, 특히 환노위 위원들은 대개 노동 출신이기 때문에 환경 관련 회의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허성우 : 시민단체들하고 많이 접촉하죠?
 
이상돈 : 네, 그렇고 관련부서 산하 단체에서도 뭐 제 입만 본다고 그러죠. 그리고 요번에 제가 청문회 장관... 그다음에 헌법재판소장해서 세 번 하게 되는데. 헌재소장 청문회 때에는 제가 우리 국민의당 간사도 했죠. 헌법은 제가 지식도 있기 때문에 제가 나름대로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허성우 : 교수 시절과 국회의원 시절을 비교해보면 어떤 게 낫습니까?
 
이상돈 : 저한테는 교수로서 시간 자유롭게 쓰고 많은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뭐 그런 게 저한테 맞는다고 봅니다. 다만 어차피 제가 국회의원 됐으니까 임기 동안에 한 번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는 것이죠. 
 
허성우 : 마지막으로 앞으로 국회 임기가 3년 남았지 않습니까? 3년 동안 국민의당의 당원으로서 역할도 해야 되고. 또 그렇게 하려면 국민의당 지도부에 들어가서 국민의당을 좀 혁신해보고 싶은 그런 생각은 없습니까?
 
이상돈 : 이제 말이 그렇죠. 우리 국민의당이 처음부터 좀 굉장히 영어로 표현하면 'delicate'한 조합 아닙니까. 그런데 그 조합이 상당히 한국 정치 풍토에서 살리기가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씀이냐면 기존에 말하자면 호남에 기반을 둔 과거부터 전통적인 민주당 세력과 또 지난번에 안철수 대표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른바 중도보수 유권자라고 할까요? 그 모인 조합 아닙니까. 그게 말이 그렇게 쉽지, 그걸 조합을 해서 더 키워간다는 게 한국정치 현실에서 상당히 어려운 것 같아요. 
 
허성우 : 의원님은 지금 부산출신이지 않습니까? 상당히 국민의당에서 역할하기 제한적이라고 봐야겠네요?
 
이상돈 : 아니 제한적이라기보다 제가 6.25 때 제 부모들이 피난 가서 부산에서 태어나서 한 2년 살아서 뭐 네이버 같은데 부산출신이라고 돼있으니까... 특히 부산, 경남 같은 데는 제가 자주가고 총선, 대선 때도 선거 지원 활동은 거기서 많이 했죠. 그런 게 또 장점이기도 합니다.
 
허성우 : 네 앞으로도 훌륭한 의정활동을 기대하면서, 저희 청취자분들도 상당히 기대를 할 겁니다. 오늘 이상돈 의원님 모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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