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불교계 이슈를 짚어보는 이슈 앤 이슈 시간입니다.

보도국 문화부 홍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홍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내일 동국대학교가 간화선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 속의 선불교를 주제로 다섯 번째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를 연다고요?

 

네,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와 국제선센터가 공동으로 여는데요. 내일부터 다음달 5일 까지 8박9일에 걸쳐 열립니다.

학술대회에는 동국대 정운스님과 미국의 마크 블럼, 호주의 로버트 셔, 인도의 라트네시 등 국내외 유명 불교학자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참석자들은 논문발표 이후 인제 백담사에서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간화선을 직접 실참 하고, 이후에는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과 석종사 혜국 스님과도 만납니다.

특히 올해는 제1회 수불학술상 수상논문이 발표되는 등, 한국불교의 정통수행법인 간화선 연구의 저변을 전 세계로 확대시키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만의 특징을 짚어 주시죠?

 

일반적인 국제학술대회보다 기간도 길고, 외국학자 등 전체 참가자 수도 약 70여명에 이르는 등 규모가 매우 큰 편입니다.

특히 간화선을 학문적으로 논하고, 실참 하고 난 이후에, 선지식을 통해 수행의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가 국제학술대회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이뤄집니다.

종학연구소장 종호 스님을 지난 21일 동국대학교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요. 간화선 연구는 학문과 수행이 겸비 되어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학자들, 특히 외국학자들을 위해 수행일정을 함께 넣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종호스님의 말 직접 들어 보시죠.

[종호스님/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장: 학자들의 경우에 이론적인 연구만 하고 시간을 내서 실참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교학자들이 실참 수행을 통해 (이론중심의 연구 미비점을) 상쇄하고, 실참수행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연구에 대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이론과 사상적인 부분을 함께 살펴보기 위해섭니다]

 

동국대학교에서 이 같은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를 여는 것은 한국의 간화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인데요. 학문적 부문에서 간화선 연구 현 주소는 어떤가요?

 

종호 스님은 국제 학계에서 아직은 간화선에 대한 연구와 성과가 풍성하지는 못하다고 밝혔습니다.

왜냐하면 외국학자들에게는 간화선 자체가 아직은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불교와 수행에 대한 미국 등 서구사회의 인식은 높지만, 대부분 티베트불교가 대중화에 성공한 편이고, 선은 일본의 선, 조동종의 지관타좌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수불학술상 수상논문이 발표되는 것도 외국 학자들이 보다 많이 간화선을 연구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종호스님의 말 함께 들어 보죠.

[종호스님/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장: 외국학자들도 간화선에 대해 조금 더 인지를 하고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또 다른 학문분야에서도 외국 학자들이 선에 대해서 간화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개를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학자들의 학문적 연구도 좀더 깊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외국학자들이 간화선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또 우리나라에서 간화선을 실참 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데요. 문경 봉암사에 인근에 조성될 세계명상마을에 대한 마스터 플랜도 곧 나온다고요.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 인근에 조성될 문경세계명상마을의 마스터플랜이 모레이죠, 오는 28일에 확정됩니다.

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는 모레 오후 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국제지명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발표 합니다.

설계공모에 참가한 작가는 우리나라의 김개천 국민대 교수와 미국 토마스 한라한 교수, 영국 알란 파워 소장, 일본 미나미 야스히로 교수 등입니다.

 

당일에 마스터 플랜이 나오는 건데요. 심사와 발표가 어떻게 진행되나요?

 

공모전 최종심사는 당일 오후 1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오후 3시 추진위원회 당선작 심사 이후 오후 5시에 최종 당선작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각 작가마다 크레파스 건축과 현대종합설계건축, 창조종합건축, 엄앤드이종합건축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는데요.

최종 1명의 당선작은 배치도와 평면도 등 마스터플랜이 나오는 것이며, 추후 당선 작가와의 계약 후, 1단계 실질설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당선작 발표 자리에는 문경세계명상마을 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혜국스님을 비롯해서 추진위 공동추진위원장인 의정스님과 수불스님, 봉암사 주지 원광스님, 고윤환 문경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문경세계명상마을이 어떤 곳인지 부연 설명을 해 주시죠?

 

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가 문경 세계명상마을 조성과 관련해서,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의 선 센터와 종교관련 건축물들을 직접 답사 했고요.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명상센터를 짓고 운영할 방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명상센터와 일본의 선 사찰과 관련 건축기행에 직접 동참해 취재를 했습니다.

의정 스님은 우리나라에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명상문화가 올곧이 계승되고 있는 만큼, 건축과 운영에 있어서 이를 어떻게 세계화할지 모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걸음으로써 선 건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일본 선 건축 답사 현장에서 한 의정스님과의 인터뷰 중 일부를 함께 들어보시죠.

[의정스님/ 문경세계명상마을 공동추진위원장: 선 건축이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냐 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구도하는 마음으로 선의 정신을 건축에 융합시키는 그러한 일들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들이 한국 선사들이 선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 노력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조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 전체에 선의 정신이 신령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선 건축 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정신적 가치를 보이게 구현하는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시킬지가 궁급합니다.

 

사실 저도 미국과 일본의 명상센터와 선 건축 기행을 동행하면서 처음에는 선뜻 이해할 수는 없었는데요.

동행취재를 하면서 그 뜻과 가치를 공감하게 됐습니다.

뜻은 사실 간단합니다. 선의 정신이 구현되는 건축입니다.

그런데 선의 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선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으며 언어로 정의내리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기만, 선의 특징을 7~8가지로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의정스님은 이를 간소, 탈속, 자연, 고고, 유현, 적정, 불균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만해마을을 설계한 김개천 건축가가 밝힌 선 건축에 대한 정의를 들어 보시죠.

[김개천 교수/ 국민대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변화무쌍해서 깊고 유현하다고 할까요. 속으로 확 내재되어 있고 깊이 들어가서 고요하고 또 고요함을 드러내야 합니다. 밝고 쾌활하고 즐거워서 이런 것들을 다 가지고 있는 공적의 세계입니다. 그런 건축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선의 건축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과 모레 한국불교 그중에서도 선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행사들이 연달아 열리는 군요. 한국불교학회가 불교와 4차산업, 그중에서도 스마트 시티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고요.

 

네,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도시를 스마트 시티라고 하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짚어보고 21세기 정신문명을 이끌어가는 불교의 역할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지난 토요일 동국대에서 열린 불교와 4차 산업 네 번째 워크숍에서는 건축학 박사이자 미래도시 전문가인 장성주 카이스트 교수가 강의에 나섰는데요.

장 교수는 스마트 시티 기술의 핵심 원리는 결국 불교의 가르침과 맥이 닿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선 도시 내의 모든 사물이 생명체처럼 감각과 인지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생명과 주위 환경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불이 사상을 담고 있고, 물질과 에너지의 순환은 불교의 윤회론, 연기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성주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장성주/ 카이스트 건설 환경 공학과 교수: 어떻게 보면 불교의 오래된 철학적인 부분하고 그 다음에 스마티 시티에서 구상하고 있는 사물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감지하고 인식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스마트 시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물질과 에너지의 순환이 일어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예들 들면 바이오매스라고 해서 농장이나 이런 곳에서 나오는 것들이 퇴비로 활용을 해서 하고 그 다음에 에너지 같은 경우에도 계속해서 순환시키고 하는 부분이 윤회사상에 해당되는 것 같고요.]

 

불교와 4차 산업 이라는 도전적인 과제를 주제로 워크숍을 이어가고 있는데 연말에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고요?

 

네 맞습니다. 한국불교학회는 다음달 22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주제로 워크숍을 연 뒤 오는 12월 1일과 2일에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4차 산업과 불교의 조화와 상생을 모색해나갈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5월달에 관련 워크숍을 직접 취재하고 현자에서 한국불교학회장 성운스님을 직접 인터뷰 했는데요.

스님은 새 시대의 화두는 불교사상에서 새 가치관이 정립될 수 있다며 신 없는 시대에 신 없는 종교인 불교가 새 시대의 윤리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가장 이성적인 종교인 불교가 새 시대 새로운 윤리관 정립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관련한 칼럼을 썼었는데요. 불교와 4차산업 워크숍과 국제학술대회는 김성철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의 수고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치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출신으로 뒤늦게 동국대에서 인도철학을 공부하며 불교학자로서의 새로운 길을 걸었는데요.

이과 출신인 불교학자로서 관련 강사 섭외와 주제선정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주 주요소식도 전해 주시죠? 신임 원로회의 의장에 BBS 불교방송 이사장 종하스님이 선출되었다고요?

 

조계종의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를 이끌 새 의장으로 BBS 불교방송 이사장 종하 스님이 추대됐습니다.

원로회의는 지난 22일 제54차 회의를 열고, 제9대 원로회의 의장에 BBS 불교방송 이사장 종하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습니다.

또 2명의 부의장 가운데 공석이었던 부의장에는 전 포교원장이자 담양 마하무량사 회주 암도 스님을 선출했습니다.

 

종하스님에 대한 소개와 임기 등도 덧붙여 설명해 주시죠?

 

신임 원로의장 종하 스님은 지난 1959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고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중앙종회 의장, 개혁회의 부의장, 총무원 총무부장과 부원장 등 조계종 입법ㆍ행정기관의 주요 업무를 두루 거쳤습니다.

스님은 지난 2009년 원로의원으로 선출된데 이어 2011년 해인사에서 종단의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습니다

특히 지난 1994년과 2006년,2013년 등 여러차례 BBS 불교방송 이사장을 맡아 방송 포교를 이끌었습니다.

종하 스님은 원로의장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종단 화합과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로의장의 임기는 5년이지만 전 의장 밀운 스님이 지난 4월 원로의원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종하스님의 임기는 밀운 스님의 잔여 임기인 오는 12월 10일까지입니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조계종의 최고의결기구로 종정 추대권과 총무원장 인준권한 등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 원로의장 종하 스님은 오는 10월에 선출되는 제35대 총무원장 인준권을 행사하는 원로회의의 의사봉을 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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