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영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고리 1호기 우리기술로 해체하는 게 중요"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6월26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집중인터뷰’
● 진행 : 박영록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안석영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앵커멘트)국내 최고령 원전 고리 1호기가 40년 만에 지난 주 영구정지됐습니다. 안전하게 해체하는 일이 남았는데요. 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고요. 그렇지만 원전해체산업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고리1호기 해체와 해체산업기술 관련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석영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전화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질문1) 고리원전 1호기 지난 주 영구정지되지 않았습니까?

-고리 1호기는 첫 상용 원전이였기 때문에 영구정지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40년 동안 전기를 사용했고, 해체 마무리 작업을 잘 해야하는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질문2)고리 1 호기 같은 경우에는 원자로가 있고,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가 있는데요. 영구정지는 발전을 정지했다는 거죠?

-현재 원료를 식히는 상태고요. 뜨거운 원료를 꺼낼 수 있는 정도까지 식으면, 본격적으로 해체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질문3)우리가 보유가 원전해체기술,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합니다?

-수치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70-80% 정도 선진국에 비해서 가지고 있다고 보고요. 여전히 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방사성 폐기물 등을 최대한 분리해내는 기술은 계속 연구중입니다. 선진국은 앞서나가고 있고요. 연구소나 학교에서 개발한 기술이 80% 정도 되는데, 더 개발되어야 되고요. 실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질문4) 추가적인 기술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많죠?

-오래전부터 원자력연구원에서 해체 및 제염부서가 운영돼 왔고요. 2012년부터 미래부 원자력선진기술센터, 2013년 원안위 산하 원자력안전재단 지원 아래서 해체기술과 관련 규제기술 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부산대학교서 하는 관련 연구도 본인이 세부과제 책임자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질문5)확보한 것, 확보하지 못한 기술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기술들, 두꺼운 쇠를 자르는 경우에 사람이 들어가서 자르면 편리하겠지만, 피폭 위험있기 때문에요. 로봇이라든지 원격으로하는 기술이 부족합니다. 톱을 자르더라도 그 과정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면 박힌 톱을 빼내든다지 할 수 있는데요. 원격절단이라든지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할 상황입니다.

질문6)원전해체센터 필요성은 어떻습니까?

-필요하죠. 원전해체과정이 종합 엔지니어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자력, 기술, 토목, 환경등 다양한 전공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원전해체라는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융합하는 기술들이 의미가 있겠습니다.

질문7)기장군, 원전해체센터 재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원전해체센터와 해체원전의 거리상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여러 지자체가 유치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단순 연구를 위한 기관이기보다는, 대학과 연구소에 개발한 기술들을 해체 담당 산업체에 이전하고 실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자력은 보수적이거든요. 안전을 중시하기 때문에요. 증명된 기술이 아니면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체 관해서 우리는 경험이 전무하지 않습니까? 외국업체들이 유리하겠죠? 그런 경험들을 산업체에 주기 위해서 실증을 해야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요. 원자로 아주 두꺼운 부분을 자르기 위해서 실제 크기로 테스트 해 보고 할 텐데요. 해체원전에 적용시키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고치고하는 의미에서 본다면 거리가 가까운 곳에 있는 게 유리하다고 보겠습니다.

질문8)원전해체와 관련해서 산업적으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에요?

-여러가지 추산이 있는데요. 2030년 정도 전 세계적으로 400조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국내 경우도 2030년 정도되면 10기 이상 정지가 되기 때문에 10조 정도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9)우리나라 원전해체기술, 세계 경쟁력은 어떻게 봐야되겠습니까?

-저희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술이고요. 하지 않으면요. 2030년 시장에 우리가 들어가기 힘들다는 거죠. 트랙레코드, 바로 경험이 중요한데요. 경험을 이번에 우리가 확보해야하는 기회입니다. 미국, 일본, 독일 정도만 기술을 가지고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고리 1호기를 우리 기술로 해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질문10)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고리1호기와 비교해 주시죠?

-고리 1호기 경우는 40년이 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동일기종 원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80년 정도 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건설하려는 APR 1400 신고리 모델은 아랍에미레이트에도 수출했고, 영국도 구매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고리1호기와 구조상으로 유사하지만 가압경수로 방식이고, 모든 면에서 훨씬 안전한 원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11)원안위가 5년 뒤 해체계획서를 낸다고 하는데요. 원전해체과정이 복잡한 것 같은데요?

-우리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 방사능 부분입니다. 어떻게 분리해내느냐? 오염된 부분, 안 된 부분을 분리해내는 기술이 중요하고요. 크게 준비, 실행, 후속단계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현재 준비단계에 있습니다. 해체를 기획해 왔고요. 곧 있을 사용후 핵연료 인출, 방사성 물질 등을 제거해 내고요. 구역들을 격리하고 관리합니다. 그 다음에 구조물을 제염하고 해체하고, 폐기물을 분리하고 부피를 줄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조물을 떼어내면, 부지를 깨끗하게 만듭니다. 방사능이 얼마나 있는 지 평가를 합니다. 충분히 안전한가를 환경적으로 평가하고, 규제해제를 하게 됩니다. 10년에서 15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질문12)사용후 핵연료 경우에요.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처리장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아직 준비가 안 됐죠?

-저희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입니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경주로 갈 거고요. 고준위 같은 경우는 영구처분장이 준비될 때까지 임시저장하는 형태로 갈 것 같습니다.

질문13)경주 쪽에 중저준위 저장소도 확정이 안 된 것으로 들었습니다?

-임시라고 하지만 50년, 100년이 될 수도 있고요. 영구처분장이 준비될 때까지 보관해야 합니다.

질문14)안전성은 어떻습니까? 주민들도 문제제기를 하는데요?

-미국도 해체완료하고 원전부지를 녹지로 만들었는데요. 건식 저장시설이 있어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질문15)탈원전으로 가는 움직임인데요. 전력수급 문제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궁극적으로 탈원전으로 가는 게 맞겠죠. 아직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서 맷집이 에너지 맷집이라고 할까요?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으면, 에너지 수급 정책에 대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에 의해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되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에너지를 수급할지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질문16)원전해체과정에서 국민들이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해체과정은 우리가 훨씬 안전한 과정입니다. 사용후 핵연료가 제거됐기 때문에요. 하지만 여전히 방사성 피폭이 우려가 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해체해야됩니다. 궁극적으로 사용후 핵연료를 어떻게 영구적으로 처리하느냐를 고민해야겠습니다.

질문17) 원전해체와 관련해서 부산대학교의 연구는 어떻습니까?

-부산대학교는 자체적으로 원전해체 핵심기술연구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부 해체관련, 원안위 해체규제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방사성 환경에서 쉽게 오작동하거나 고장이 나는 센서류를 사용하지 않고 원격으로 작업을 수행해서 힘을 예측해서 피드백하는 제어기법, 오염된 금속에서 방사능을 제거하는 용융제염기술, 부지제염 복원 관련 규제기술 개발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부산시 지원을 통해서 연구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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