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빅3’의 공략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백화점이 오늘(23일) 발표한 당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연결기준으로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화됐습니다. 전년도 64억원의 흑자를 고스란히 까먹은 것입니다.
영업손실도 84억원이 발생해 전년도 6억5천만원의 흑자가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천373억원으로 전년의 천582억원보다 13.3%(209억원)나 감소했습니다.
대구백화점만 보면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도 74억원의 흑자에서 적자전환했습니다.
영업손실은 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1억원 흑자)보다 손실폭이 680% 급증했습니다.
대구백화점의 이 같은 영업손실의 급증은 지난해 말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오픈 등 유통 ‘빅3’와의 경쟁을 위한 판촉활동 강화에 따른 부대비용의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또 사드 배치, 국정농단 촛불집회 등 사회적 혼란에 따른 소비심리의 위촉과 경기침체도 한 몫을 했습니다.
아울러 온라인쇼핑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시장의 소비 감소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백화점은 오늘(23일) 대백프라자홀에서 가진 제48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경영실적 저조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경영의 지향점을 이익확보에 두고 내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지난 4월 오픈한 대백아울렛을 제2의 기간사업으로 육성하고 해외브랜드 사업과 슈퍼사업, 온라인 사업 등 사업의 안전성과 경쟁력 향상에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의)시장규모가 한정돼 있는데 대형 유통업체들의 출점으로 경쟁을 위한 불가피한 비용이 증가한 것 같다”면서 “고객만족과 수익중심 경영으로 어려운 도전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