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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를 대표하는 전통사찰 석불사 회주이자 한국 비구니계의 스승, 법운스님이 원적했습니다.

스님은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에 앞장섰고, BBS불교방송 개국에도 큰 도움을 줬습니다.

배재수 기잡니다.

오늘 오후, 서울 마포 석불사 내에 마련된 은적당 법운스님의 빈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법운스님은 어제 오후5시50분쯤 석불사에서 입적했다.

 

한국 비구니계의 원로이자 서울 마포 석불사 회주 은적당 법운스님이 원적에 들었습니다.

출가한 지 86년, 세속 나이 91살 만입니다. 

마포 석불사를 창건한 천일스님의 5섯번째 막내 상좌로 5살의 어린 나이에 출가한 법운스님은 1939년 비구니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스님은 일체의 다른 소임을 물리치고 1977년부터 20년 동안 석불사 주지를 맡았으며 말보다 수행과 실천을 중히 여기는 다양한 지역포교로 석불사를 마포 지역의 대표 사찰로 끌어올렸습니다.

후학양성에도 매진했던 스님은 많은 대중들의 화합을 위해 하루 밥 세끼 함께 먹는 것을 금과옥조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경륜스님(서울 마포 석불사 주지, 법운스님 손상좌) 인터뷰.
“늘 과묵하셨고요, 말로써 후학들한테 가르쳐주신 게 아니라 몸소 실천하시면서 보고 배우라고 그렇게 가르쳐주셨고 (…) 그래서 우리가 배웠다면 어떤 말로 가르쳐서 배운 것이 아니고 스님이 보인 행동으로써 다 보고 배운 거라고 생각을 해요”

한국 비구니회 발전에도 힘써 1990년대 초반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적극적인 불사와 포교 활동으로 숙원 사업이었던 비구니회관 건립을 이뤄냈습니다.

일찍이 방송 포교에 눈떴던 스님은 BBS 불교방송 개국에도 큰 힘을 보태며 원적 때까지 이를 큰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경륜스님(서울 마포 석불사 주지, 법운스님 손상좌) 인터뷰
“불교방송이 우리 동네에 있기 때문에 너무나 좋아하셨지요. 아끼고. 그래서 불교방송이 있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그러셨어요.”

주석처인 석불사에 마련된 빈소에는 전국비구니회 전현직 회장들과 임원진, 후학들, 선상신 BBS불교방송 사장 등 많은 이들이 다녀가며 스님의 큰 뜻을 기렸습니다.

스님의 장례는 조촐하게 치러달라는 유지에 따라 서울추모공원에서 다비한 뒤 상좌가 있는 전남 담양 부용암 뒷산에 산골될 예정이며, 49재는 석불사에서 대중공양 형식으로 간소하게 봉행됩니다.

빈소를 지키는 금강경 독경 소리처럼 한평생을 수행과 실천에만 매진했던 스님의 원적은 한국불교계에 무언의 큰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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