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 폭염이 계속되면서, 귤과 사과, 포도 등 과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염 때문에 작황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가격이 저렴했던 지난해와 비교한 통계상 ‘기저효과’라는 분석입니다.

박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5월) 과실물가지수가 118.15로 2013년 5월(118.189)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과실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15개 과실 품목의 물가를 바탕으로 계산됩니다.

2015년 가격을 100으로 기준연도로 삼아, 시기별 등락값을 산출합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96.79 - 기준 연도인 2015년보다 더 저렴했는데, 지난달엔 118.15로,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통계청의 우영제 물가동향과장의 말입니다.
(취지) ‘최근 과실값이 오르는 것은 폭염에 원인이 있다고 보기에는 제한적이다. 지난해 과실값이 저렴했기 때문에 가격 비교시점간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지난해 12월 101.6으로 오른 이후, 올해 들어서도 매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0월(-1.6%) 이후 계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승률은 지난해 11월(2.6%)부터 올해 1월(9.3%)까지 한 자릿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15.3%에 이어 4월 15.7%, 5월 19.1%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올랐습니다.

과실 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13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원인은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해 폭염 탓에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정부가 비축물량이 풀면서, 올 초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름 과일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대표적으로 귤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106.2%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뛰었습니다.

감도 올해 들어 매달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고, 포도도 올 초인 1월 12.6%에 이어, 2월 14.0%로 높게 올랐습니다.

여기에다, 지난달(5월)부터 출시된 수박(17.1%)과 참외(10.5%) 가격 상승도 두자리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극심한 가뭄과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올 여름 과실물가의 안정세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입니다.

통계청에서 BBS 뉴스 박관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