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미 대성류한의원장(부산시 한의사회)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6월 20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 상담
● 진행 : 박영록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류지미 대성류한의원장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에서 대성류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류지미 원장님과 함께 산후병과 여름철산후조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류지미 원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류지미 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 무더운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출산하신 분들, 컨디션이 조금 힘든 계절이 왔습니다. 산후조리, 잘 해야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정작 산후조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겠습니까? 

-산후조리는 ‘산후’와 ‘조리’의 합성어로 출산후 허약해진 몸과 마음을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음식, 활동, 거주장소등을 적절하게 하여 산모의 몸이 회복되게 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배경미, 조혜숙, 이인선, 문화별 산후조리의 전통과 실재에 대한 고찰.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2009:22(1):231-242) 또한 산욕기동안, 조리가 잘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데, 산욕기란 출산 후에 임신으로 발생한 모체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변화가 임신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을 의미하며 대략 4-6주가 소요됩니다. 

질문2) 산후에 회복 기간을 산욕기라고 하는군요. 산욕기에는 어떠한 특징들이 있을까요? 

-한의학서에서는 多虛, 多瘀(다허, 다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분만중에 힘을 쓰고 출혈로 산모의 원기가 손상되고 기혈이 부족하게 되며, 산후에 자궁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중에 어혈이 쉽게 정체하는 상태를 이릅니다. 질과 산도, 자궁이 임신전상태로 수축하고, 오로가 적절하게 다 배출되며, 태반이 퇴축됩니다. 늘어난 요관과 방광들도 수축되고, 임신중 늘어난 복막과 복벽이 수출됩니다. 혈압, 체중, 간대사, 각종 혈액학적 지표가 정상화되어야 하지요. 또한 호르몬 변화들이 오는데, 유즙이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질문3) 그렇다면 산후조리를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적절한 산후 관리는 이 시기에 생길 수 있는 산후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예방하고, 비임신 상태로의 회복을 빠르게 그리고 건강하게 도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무시하고 지나갈 경우 산후병, 산후풍이 올수가 있으며, 출산이후의 여성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산후에는 피로, 유방문제, 빈혈, 요통, 치핵, 두통, 우울감, 변비등의 순으로 각종 건강상의 문제들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육아를 위해서 엄마의 건강은 필수이므로 적절한 치료들이 필요합니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내원하시는 40대이상 여성분들의 과거력 중 산후관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80세 된 할머니들까지도 산후에 조리를 잘 못했고, 춥게 있었고, 바로 힘든 일을 했거나, 출산후부터 관절이 시큰거린다 등등의 호소를 하시는 경우를 적잖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오랜시간 지속되었던 유,무형의 유전적인 요소들이 겹쳐지면서 ‘산후조리’라는 문화가 자리잡았기에 심신의 건강을 위해 더 살펴보아야겠죠. 

질문4) 산후조리가 중요하군요. 산후 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즘은 산후조리원을 가시는 경우가 많죠?

-전통적인 산후조리가 현대적으로 외부시설을 이용하게 되는데 엄마의 휴식을 위한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회복을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절대 들면 안됩니다. 하지만 너무 덥거나 운동이 부족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되는데 하루 30분 이내의 가벼운 걷기는 방광, 골반 근육이 회복되는데 도움을 줍니다. 심한 더위로 인한 땀은 체온을 떨어뜨리고 세균의 번식을 활발히 하는데 이때는 온도를 낮추지 말고 땀을 닦아 보송보송하게 만들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 청결을 유지해야합니다. 산후조리기간에 속옷은 하루에 5~6회 이상 갈아입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급격한 신체변화 함께와 엄마가 된 것의 기쁨도 있지만 부담감과 우울감도 같이 올수 있기에 정신적인 안정이 중요합니다. 

질문5) 지금과 같은 여름철 산후조리시 좀 더 주의할 사항이 있을까요?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 너무 더우면 에어컨을 써도 되지만 산모가 아늑하게 느낄 정도의 따스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하여, 임신기간 이완되었던 관절부위의 정상적인 회복을 돕습니다. 또한 약해진 치아의 회복을 위해 차고 딱딱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땀이나 오로같은 분비물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청결을 위해 샤워는 따뜻한 물로 10 분정도 합니다. 제왕절개를 한 경우는 출산후 일주일 뒤, 욕조목욕은 산후 6주 뒤부터 , 대중탕은 3개월 정도 후부터 가는 것이 각종 감염으로부터 안전합니다. 

질문6) 산후관리를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혈을 없애고 기력을 보충하는 것이 산후조리 및 한의학적 산후 치료의 기본 원칙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산후한약을 복용하고, 약복용과 함께 침과 뜸치료도 산후에 바로 할 수 있습니다. 6주 이후에 골반의 틀어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추나치료도 가능합니다.
상담시에 몸의 변화와 함께 심리적 변화를 확인하고, 회음부 상처가 잘 회복되었는지, 오로분비, 자궁수축과 함께 오는 통증인 훗배앓이, 대소변, 땀의 관리를 하고, 영양섭취와 운동지도도 함께 하게 됩니다. 따라서, 한의원에 내원하여 산후진찰을 해본다면, 몸상태와 한의학적인 조리에 대한 조언을 들으실수 있어 추천을 드립니다. 한의원도 고운맘카드를 사용하여 치료가 가능하여 적절하게 쓰신다면 부담이 많이 줄 수있습니다. 

질문7) 산후에 한약을 먹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산후한약은 언제부터 복용할 수 있을까요? 

-산욕기한약은 앞서 말한 산욕기에 올 수 있는 각종 문제들을 좋아지게 하며, 산후 질병예방을 위한 건강관리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즉, 자궁퇴축을 돕고 과 면역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어 산후에 올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연분만의 경우 3-10일정도부터 한약 복용이 가능하고, 늦어도 2주정도안에는 복용하길 권해드립니다. 수술의 경우 양약복용을 마치거나 1주정도 후가 적절합니다. 복용기간은 특정 질환이 없을 경우, 가벼운 동통이나 우울감 피로등 발생가능성의 개선때까지이며, 산후풍이나 출혈, 발혈, 감염, 고혈압등이 나타났을때는 질환의 치료시까지 복용이 가능합니다. 어른들이 산후한약을 권하실 때 많이 말씀하시는 산후풍은, 관절 근육통부터, 각종 통증, 자율신경계통의 증상과 신의 장애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이죠. 

출산후 복용하는 한약은 국내외 각종 연구에서 산후회복을 도왔다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진료를 받고 증상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여성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요

질문8) 요즘은 모유수유를 많이 하시는데, 모유수유시에도 한약섭취는 가능한가요?

-모유수유는 한의학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젖양이 부족하거나 혹은 너무 과다한 분들도 한약으로서 조절하기도 합니다. 인삼 맥아등과 같은 한약재는 젖양을 늘릴수도 있고 줄어들게할 수 도 있으므로 한의사의 진찰에 의해 처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때에 고단백식, 출처를 알 수 없는 허브티등을 무분별하게 먹는 것은 조심해야할 것입니다. 산후 한약 복용 중 아기에게 트러블이 있는 것은 한약 때문이 아님을 아시고, 아기의 정상발달과정 혹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길 수 있음도 알고 계셔야 할 것입니다. 

질문9) 출산후 다이어트에 관심도 많으실텐데요. 이와 관련해서 조언을 좀해주신다면요 

-산후한약은 늘어난 세포외액들이 땀으로도 나오는 것을 조절해주어 산후 부종해결에도 탁월합니다. 소화상태와 수면상태를 개선시켜줘서 대사 순환이 잘 되게 해주죠. 출산후에는 식이를 조절하면서 양을 줄이시면 안됩니다. 또 각종 인스턴트, 고단백식, 야식등을 하는 습관은 자칫 비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모유수유와 한약 복용이 끝나고도 정상체중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경우, 근력이 생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질문10) 마지막으로 산후의 여성들에게 조언을 좀 해주신다면요?

-만혼과 난임이 많은 가운데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신 여성분과 가족분들게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산모는 본인의 몸과 마음을 관리함과 동시에 아기를 돌보아야 하는 책임감을 동시에 안게 되는데요. 이때 가족의 사랑과 협력으로 그 부담감을 많이 줄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양섭취를 잘 하시며 방광 및 골반저 회복을 위한 운동과 출산 1-3개월 사이에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 등을 시작하시도록 권합니다. 불교방송 애청자 여러분 모두 부처님의 자비로 건강한 2017년 여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