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가동 40년 만인 오늘 퇴역식을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늘 오전 10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수원 직원, 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리 1호기 퇴역식을 개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역식 기념사에서 "원전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전의 설계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해 이른 시일 내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말해 건설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17일 오후 6시 고리 1호기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한 데 이어 약 38분 뒤 원자로의 불을 껐습니다.

한편 퇴역한 고리 1호기를 해체하는 데는 최소 15년의 세월이 필요할 전망이며 산업부와 한수원은 해체 계획서 마련과 사용후핵연료 냉각과 반출, 시설물 해체를 거쳐 2032년 12월 부지 복원까지 끝내는 데 6천43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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