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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곳곳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들이 내년이면 평택과 경북 지역으로 모두 이전됩니다.

수십 년간 이들이 주둔했던 ‘미군공여지’가 우리 정부에 반환되면서 경기도와 서울시도 개발 작업에 착수했는데요.

하지만 기름 유출 등 토양오염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박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시 '용산 미군기지 환경포럼'과 경기도 '미군공여지 투자유치 설명회'

 

‘8·15 광복’ 이후 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을 시작하면서 지난 70여 년간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영욕을 함께 한 미군기지.

전국에 산재한 88곳의 미군기지는 내년이면 중부권의 평택과 남부권의 대구 등 2곳으로 통·폐합 이전이 완료됩니다. 
 
그 동안 미군에게 무상으로 제공된 ‘미군공여지’ 241㎢(제곱킬로미터) 가운데 74%에 달하는 180㎢의 땅도 우리 정부에 다시 반환됩니다. 

반환 부지의 90%, 여의도의 20배에 달하는 미군공여지가 있는 경기도는 최근 투자 설명회를 여는 등 투자 유치와 개발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서트1/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 땅은 경기도의 보석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이 경기도 핵심적인 기반이 될 수 있는 관광이나 물류 또는 복합 기능을 갖는 첨단 산업시설로...”

또 연내 이전이 확정된 서울 용산 미군기지는 한국판 ‘센트럴 파크’를 목표로 오는 2027년 역사·문화 공원으로 조성됩니다.

‘보석 같은 땅’ 또는 ‘센트럴 파크’, 이처럼 미군공여지 개발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조금 다릅니다.

공여지 내·외부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된 벤젠과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검출되는 등 토양 오염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인서트2/ 김제리 서울시의회 의원] “현장에서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보니 코를 찌를 정도로... 특히 녹사평역 5번 게이트에는 주유소가 있습니다. 그 부분도 많이 오염돼 있으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자료를 보면, 용산기지에서는 지난 25년간 3.7톤 이상 기름 유출이 7건, 400ℓ 이상 기름 유출 31건 등 모두 84건의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경기도 역시 지난해 공개된 환경부의 기초조사 자료를 통해 도내 기지 33곳에 환경오염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군 측은 토지 원상복구에 대한 강제력이 없는 ‘SOFA 협정’을 들면서 내부 오염문제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성조기 대신 태극기가 휘날릴 주한미군 기지, 환경오염 피해까지 고스란히 우리 국민들이 떠안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 취재 -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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