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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수지 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농작물은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산간 마을에서는 마실 물까지 말라 버렸습니다.

충청권 가뭄 현장을 이호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초평저수집니다.

저수지 물이 말라붙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Standing]

저수지 바닥이 이처럼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고, 물빠진 저수지 바닥이 마치 황량한 초원을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물 위에 떠 있어야 할 낚시좌대는 땅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말라죽은 물고기가 가뭄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서트 1]
한명열 팀장 / 농어촌공사 진천지사 팀장
“지금 가뭄으로 저수율 급격히 떨어져 현재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충분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농경지 피해가 심각합니다.

고추 주산지인 충북 괴산과 음성지역은 한해 농사를 망칠 지경입니다.

목마른 고추는 시들어 가고 있고, 마늘과 옥수수, 과수원에는 병해충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서트 2]
최정평씨(63) / 충북 진천군 진천읍 송두리

“비가 안와서 모두 말라비틀어지고, 강낭콩과 참깨 등 모두 죽어 물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농작물들도 비가 안 오면 말라 죽습니다.”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충청지역 강우량은 162㎜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8㎜(전국 380㎜)보다 턱 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충북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51%까지 떨어졌습니다.

요 며칠 사이 7%가 뚝 떨어지는 등 저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목마른 농경지에는 양수기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수기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문제는 식수마저 고갈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충북에서는 현재 괴산군 장연면 등 171가구, 337명의 주민들이 마실 물마저 고갈돼 신음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들은 비상 급수에 나서는 등 ‘가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3]
최낙현 과장/ 충북도 유기농산과
“6월에도 비소식이 없기 때문에 충북도는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27억원을 추경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입니다. 중·장기적으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도는 저수지 준설이나 건설 등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지금 충청지역은 ‘가뭄과 병해충, 식수난’의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당분간 비소식이 없어 충청권 가뭄의 고통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BBS뉴스 이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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