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의도적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부실 수사했다는 의혹이 한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됐습니다.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은 그 대가로 돈봉투를 돌렸고, 이영렬 전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추대하려는 논의까지 진행했다는 주장입니다.

유상석 기자입니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이른바 '돈봉투 만찬'에 참석한 검찰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10명을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겁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 전 지검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을 당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고, 결국 무혐의 처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우 전 수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 전 국장이 그 대가로 만찬장에서 중앙지검 간부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전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의 말입니다.

[인서트1 -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이 사건은 안태근 검찰국장 등이 차기 검찰총장에 이영렬을 앉히기 위해서 서로가 결의대회를 한 모임이었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을 검찰이 아닌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인서트2 -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경찰을 통해서 검찰도 같이 수사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검찰을 신뢰할 수 없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고..."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우병우 전 수석과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을 최초로 검찰에 고발한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고발이 이른바 '돈봉투 만찬' 감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