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ES청원 사전공모” 주장…신 의원의 ‘물타기 전략(?)’

특혜 의혹이 제기된 폐기물 처리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청주시의회 신언식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 의원은 이 모든 것이 ‘청주시 모 사무관과 폐기물 처리업체(=ES청원) 임원’이 짜고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 의원은 특히, 안성현 청주시 도시건설위원장이 자신에게 제2의 쓰레기 매립장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는데 협조하지 않으면 ‘해외 골프 여행’을 문제 삼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라며 두 개의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녹취록에서 별다른 협박성 발언 등을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녹취록 불법 공개 논란’과 ‘신 의원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물타기 하기 위한 어이없는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언식 의원과 김용규・한병수・박금순 등 4명의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늘(1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달 9일에서 12일 신 의원이 폐기물처리 업체닌 ES청원 임원 등과 함께 필리핀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점은 논란이 일고 있는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제2의 쓰레기 매립장 조성 예산을 심의할 제26회 시의회 임시회 개회 직전이었습니다.

ES청원은 신 의원의 지역구인 오창읍에 위치한 업체일 뿐 아니라, 신 의원은 지난 2월 시의회 임시회 때 직접 ES청원이 청주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신 의원은 청주시가 제2의 매립장의 확장을 염두에 뒀다면 바로 옆에 폐기물 처리장을 조성하기로 한 ES청원에 매립장 용지 허가(=적합 통보)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ES청원 때문에 청주시가 지붕형으로 조성하기로 했던 제2의 매립장 조성 방식을 지붕이 없는 ‘노지형’으로 변경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신 의원의 이번 해외 골프여행은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특히, 이번 해외 골프여행이 단순한 여행은 아닐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신 의원은 “십년지기 친구의 부탁을 수차례 거절하다 못해 여행을 간 것이며, 여행 경비 100만원을 입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필리핀 현지에서 골프를 3번 쳤는데, 매립장이나 ES청원과 관련한 얘기를 일절 나누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제2의 쓰레기 매립장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 청주시가 이 업체와 공모해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것이라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2개의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하나의 녹취록은, 자유한국당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과 통화한 내용인데, 안 위원장이 매립장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는데 협조하지 않으면 자신의 해외 골프여행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녹취록만으로 안 위원장이 신 의원에게 협박을 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석연찮은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또 하나의 녹취록은 신 의원과 함께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ES청원 임원과 청주시 사무관 사이의 녹취록입니다.

이 역시 녹취록 내용을 볼 때 ‘청주시와 ES청원이 사전에 공모를 했다’는 신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는 근거가 부족해 보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제3자의 녹취록 공개가 불법적 요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 신 의원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또 다른 의혹과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오히려 신 의원에게 쏠린 비난이 더 거세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신 의원에게 쏠린 여론의 비판적 화살을 돌려 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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