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일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첫 탄핵 결정으로 조기에 치러지게 된 이번 대선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실제 표심으로 얼마나 드러날지,홍준표 후보의 보수 대결집론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안철수 후보가 중도와 보수표를 얼마만큼 끌어모을지, 심상정,유승민 후보는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로 선전할 것인지 등등 이번 대선에서 눈여겨봐야할 관전 포인트들도 적지 않다.

이번 대선을 통해 새로 뽑히는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끌어가고 서민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국민과 잘 소통하는 대통령, 비선을 만들지 않고 주변 관리를 엄격히 하는 대통령 등 국민들이 바라는 점들도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필자는 무엇보다 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크고 작은 불편과 애로 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해결해주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란다. 거창한 국가 현안이나 정책의 원활한 집행도 중요하겠지만 국민들 개개인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 여건 개선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선 공공시설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여성 화장실을 대폭 늘려줄 것을 남성으로서 감히(?) 촉구한다. 영화관이나 야구장, 콘서트장 등의 공중 화장실에 많은 여성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공공 화장실 이용 문제에 대한 와이프의 불만 섞인 이야기를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늘 피부로 느껴왔다. 내 부인, 내 여자친구가 편하지 않으면 곁에 있는 남성들도 힘들 수 밖에 없다.

지하철의 냉난방 온도 조절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필자는 겨울철에 두꺼운 옷을 입고 지하철에 탔다가 난방 온도가 높아 식은땀을 흘리는 등 곤욕을 치른 경험이 적지 않았다. 특히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 안에서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찜통 더위와 싸워야하는 이중고를 감수해야 한다. 물론 개개인의 신체적 조건이 다르지만 그날 그날의 체감 온도에 맞게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백화점등 유통시설에 남성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필자를 포함해 여전히 많은 남성들은 쇼핑은 피곤한 것이고 오직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백화점 등에 남성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긴다면 내 자신부터 쇼핑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것 같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 이용 실태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다. 장애인이 아닌 이들이 차량 표지판 등을 조작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장애인을 동반하지 않으면 가족이라도 장애인 전용 주자장에 주차할 수 없게 돼있는데도 장애인 차량 등록을 해놓고 주자장을 이용하는 가족들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국민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대통령은 얼룩지고 더러워진 곳을 깨끗이 닦아주는 '물티슈' 같은 대통령,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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