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주간기획 <뉴스와 사람들> 민주당 조순형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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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최근 근황
오는 2월 12일에 러시아 특사로 출국하게돼있다.
사전 준비 또 최근 임시국회 소집돼있고 그래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또 열린개혁포럼이 결성돼서 모임이 있으면 참석한다.

*질문 2. 유석 조병옥 박사에 대한 평가.
선친은 정치 야당 지도자로 활동을 하셨다.
그래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신조라든가, 행적이 아무래도 저에게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 선친께서는 평소 신조로서 개인보다는 당이고,
당보다는 국가를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치인은 생과 귀(명예)와 부에 집착하는 그런 천하를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뚜렷한 인생관, 사생관을 가지고 있었다. 저는 교훈삼아 실천하려
노력을 많이 하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질문 3. 정계입문 과정.
지난 81년 총선에 나가게된 것은 저의 의지나 뜻이 아니고,
당시 시대적 상황 때문에 그렇게됐다.
12.12 쿠데타와 광주 민주항쟁을 거쳐서 신군부가 당시 집권을 하게되는데,
집권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총선을 앞두고 양김씨 등 대부분 정치인들을
법을 통과시켜 정치활동을 규제한다. 저의 형님이 조윤형 국회부의장도 지내셨는데, 출마를 못하게됐다.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항의의 의미로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자는데 뜻을 모아 형님과 주변 몇분이 간곡히 고언하고 지원해주고 했다.
당시에는 한 선거구에서 두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였다.
신군부가 민정당이라는 여당을 만들고, 동시에 야당까지 사전 조직을
해놓아 동반당선되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공천을 받을 수 없고,
받고 싶지도 않고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질문 4. 88년 13대 총선 낙선.
당시 한겨레 민주당이라고 했다. 창당 배경은 지난 87년 6.10 민주항쟁을 거쳐서 6.29 선언 이후 직선제 개헌이 됐다.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은 군사독재에 종지부를 찍고 민주정부를 세우자는 것이었는데, 야당의 유력한 후보가 양김씨였는데, 그런데 두 분이 서로 대통령을 하겠다고 해서 후보단일화가 안됐다.
저는 당시 통일민주당에 있었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다.
후보단일화를 국민뜻에 따라 해야지 군정종식을 한다.
후보단일화를 해야한다고 해서 박찬종, 이철 등 소위 소장파 의원들과
후보단일화 운동을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이에 국민의 뜻을 어긴 것은 잘못이다. 두 지도자를 따라갈 수 없다.
독자노선을 걷겠다. 그래서 총선에 저희들이 독자적으로 정치세력을 형성해
출마해서 총선 이후를 대비하자는 생각이었다. 후보단일화가 안되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재야에서 신당운동을 하던 엊그제 추모식했지만 제정구 의원이라든지, 예춘호, 장을병씨 등과 한겨레 민주당이라고 신당운동을 했었는데, 역시 그 때까지 두 지도자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컸고,
4당 체제로 총선이 치러지게된다. 민정당, 통민당, 평민당, 공화당
그래서 한겨레 민주당이 참패를 해서, 저도 유일한 현역의원이었는데,
낙선을 하게됐다. 저도 그런 용기가 어디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질문 5. 양김씨에 대한 평가.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두 분은 해방후 역사에서 30여년간 지속된 군사독재정권의 암울한 시대에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서서 여러 가지 많은 탄압과 박해, 생사를 넘나드는 역경속에서 민주화시대를 연 지도자임에는 틀림없다. 앞으로의 역사도 그렇게 기록할 것이다. 두분은 정치인으로서의 신념과 용기, 지도력을 갖춰 후진 정치인들의 귀감으로 삼아야할 훌륭한 정치인이다. 다만 두분이 각기 집권을 해서 5년씩 국정을 담당해 여러 가지 개혁정책을 추진했는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두분이 87년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군사독재정권이 상당기간 연장됐고, 그 결과 오늘날 국가적 과제로 생각하는 지역주의가 고착화된데 대해서는 두 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대적 상황이 불가피하게됐지만, 정치개혁 정당운영에 있어서 1인 지배체제가 형성되서 정당개혁이 어려웠다. 또 두 분이 모두 아들, 측근 가신들 정리가
잘 안돼서 일련의 부정부패가 만연돼 적어도 정치분야에서 도덕성 확립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아쉽게 생각한다.

*질문 6. 노무현 당선자와의 만남.
:노 당선자를 지난 90년에 만났다. 그때 3당 합당이 이뤄지고, 노 당선자가
통일민주당의 김영삼 총재와 함께 있다가 반역사적 반민주적 폭거라며 따라가지 않는다. 이기택 의원 등과 독자적 길을 간다. 나는 13대에 떨어지고 한겨레민주당도 어려워지고해서 그나마 남은 민주세력이 결집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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