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개인전(4/20~4/26)은 작가로서 다시 그림에 매진하는 계기

*방송: 춘천BBS <아침세상 강원> 
*앵커: 박경수 부장
*출연: 길종갑 화백
*방송시간: 2017년 4월 20일(목) 8:30 ~ 8:55
*방송주파수: 춘천 FM 100.1 MHz, 속초 93.5 MHz, 강릉 104.3 MHz

 

[다음은 방송 전문입니다]

 

▼박경수 앵커:

강원도의 대표 농민화가입니다. 길종갑 화백이 오늘부터 춘천에서 개인전을 여는데요.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인간의 죽음 등 인간사에 얽힌 풍경화가 대거 전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길종갑 화백 스튜디오에 나오셨네요. 길종갑 화백님 안녕하세요?

▲길종갑 화백:

네 안녕하세요

 

길종갑 화백

▼박경수 앵커:

지난 겨울 화천에서 뵙고, 올 봄 춘천에서 뵙게 되네요. 겨우내내 어떻게 지내셨어요?

▲길종갑 화백:

지난해까지 강원 민족미술인협회 일을 보다가 제가 임기가 끝났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경수 앵커:

오히려 그림을 그리면서 지내는 것이 마음이 편하시죠?

▲길종갑 화백:

여름철 농사지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겨울에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앵커:

고향이 화천이시건죠?

▲길종갑 화백:

네 화천 작업하는 곳에서 태어났고 학교하고 군대 갔다온 기간 빼고는 고향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앵커:

화천에서 태어나서 그림 공부는 어디서 하셨어요?

▲길종갑 화백:

그림 공부가 좀 늦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수업 시간에 그림 그리다가... 공부 안하고 그림 그리다가 선생님에게 혼나기도 했어요. 그 뒤에 한 선생님이 추천해줘서 고맙게도 그림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박경수 앵커:

미술 선생님이 그림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시고 그림을 계속 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인도해주셨네요.

▲길종갑 화백:

미술 선생님이 아니고 도덕 선생님이셨습니다. 고마운 분이죠.

 

▼박경수 앵커:

고등학교는 화천에서 다니셨나요?

▲길종갑 화백:

네 화천군 사내면에 있는 사내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박경수 앵커:

그리고 강원대 미대로 진학하게 된거네요?

▲길종갑 화백:

저는 선생님이 되기보다는 그냥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강릉대학교를 다녔습니다.

(설명: 강원대는 사범대에 미술교육학과가 포함돼있고, 강릉대에는 미술대학이 있음)

 

▼박경수 앵커:

강원도의 대표적인 농민작가로 소개를 해드렸는데, 주경야화라고 해야하나요?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작품활동을 하시는거죠?

▲길종갑 화백:

농사철에는 피곤해서 짧게 작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저희 지역은 겨울이 길어서 겨울에 집중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앵커:

그럼 봄, 여름, 가을에는 어떤 농작물을 재배하세요?

▲길종갑 화백:

화천 전 지역분들이 토마토를 열심히 하셔서 토마토 인지도가 좋습니다. 저도 토마토를 같이 농사짓고 있습니다.

 

▼박경수 앵커:

화천에서 토마토 축제도 하는 것 같던데요?

▲길종갑 화백:

젊었을 때 농가에서 토마토 축제를 짧게 시작했어요. 반응이 좋아 규모가 커져 공무원, 군청하고 농민들하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앵커:

수도권에도 화천 토마토 축제가 많이 알려져 있더라고요.

▲길종갑 화백:

국내에서 처음 먼저 시작해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은거 같애요. 화악산 토마토 축제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박경수 앵커:

대단하네요. 농사도 짓고 그림도 그리고, 사실 오늘 모신 건 춘천에서 개인전을 하신다고 해서 모셨습니다. 어디에서 언제까지 하는건가요?

▲길종갑 화백:

춘천에서 죽림동 성당의 안젤리코 갤러리에서 26일 수요일까지 전시회가 열립니다.

 

관음송

▼박경수 앵커:

이번에는 풍경화를 많이 그리셨다고 하는데 선생님이 스마트폰으로 찍어오신 사진을 통해 그림을 봤습니다만, 어떤 풍경들이 담겨 있는지 설명을 하나하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아주 큰 화려한 나무예요. 이 나무는 어디서 그리셨나요?

▲길종갑 화백:

영월에 단종께서 귀양을 오셨잖아요. 그곳에 관음송입니다. 천연기념물이예요. 저는 지역과 문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지역에 가면 제가 둘러볼만한 곳에 답사를 갑니다. 소나무가 너무 웅장하고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에 그리게 됐습니다.

 

▼박경수 앵커:

관음송인거죠?

▲길종갑 화백:

이번에 두 점의 작품을 그렸습니다. 정경하고 관음송의 기를 나름대로 표현했습니다.

 

이사가는 날

▼박경수 앵커:

그리고 제가 보고 있는 그림이 하나 또 있는데요. 이 그림은 어디서 그리셨나요?

▲길종갑 화백:

우리 환경이나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 선생님 작업실에서 이사가던 날, 제가 작품을 운반해 드리려고 갔다가, 한창 개발 중인 환경이 한 번 작업해볼만한 소재다 생각돼서 그렸습니다.

 

▼박경수 앵커:

산야를 붉게 그리셨는데 민둥산을 표현하신건가요?

▲길종갑 화백:

요즘 산업단지 개발하는 과정이 배경입니다. 주위에 일어나는 일을 제 그림 양식대로 표현한겁니다.

 

강촌 공원묘지

▼박경수 앵커:

환경이 훼손돼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셨네요. 그리고 제가 그림을 보다 보니 이건 공원 묘지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공원묘지처럼 보이는데 어떤 걸 표현하신건가요?

▲길종갑 화백:

저희가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종합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는데, 우리가 삶을 살고 마무리하는 그 마지막에 운명하시면 장지나 그런 곳에 모시잖아요. 며칠 전에 가까운 지인께서 돌아가셔서 공원묘지에 갔습니다. 거기에 여러 가지 삶의 문화가 종합적으로 맺어져 있는 것 같아 작업을 해봤습니다.

 

▼박경수 앵커:

가까운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공원묘지에 안장되는 과정을 지켜보시고 그림을 그리셨네요.

▲길종갑 화백:

그곳에 모셔진 삶이나 이런 부분이 다양할 거 아닙니까? 묘지에 가니까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런 그 분들의 소중한 삶들을 생각해보면서 작업해 봤습니다.

 

2017년 3월 10일

▼박경수 앵커:

헌법재판소 재판정의 풍경도 그리신 것 같네요?

▲길종갑 화백:

우리 사회가 고단한 세상을 위해 여러 분들이 노력하고 그런 시기인 것으로 생각되지 않습니까? 3월 10일 날 우리 역사상 대통령 탄핵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제가 기록하고 싶어서 작업했습니다.

 

▼박경수 앵커:

몇 점이나 전시가 되나요?

▲길종갑 화백:

15점 내외로 전시될 예정입니다.

 

▼박경수 앵커:

길 화백께서는 주로 유화를 그리잖아요. 제가 그림은 문외한입니다만 피카소 그림이 생각이 나요. 입체파라고 하잖아요?

▲길종갑 화백:

전 학교 다닐 때는 미술사조나 그런 데 관심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어떠한 전세계적 미술사조보다는 제 개인적인 감성이나 양식... 근래에 들어서는 저희 문화의 소중함을 비중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형식보다는 길종갑, 저의 개성이나 작품성에 개인적인 특성에 치중하고 거창한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앵커:

그림을 보면 힘이 느껴지고요. 외람됩니다만 피카소 그림이 떠오릅니다. 끝으로 오늘부터 26일까지 개인전 여시게 되는데 이번 춘천 개인전 의미랄까요. 한 말씀 부탁드리고 덧붙여 앞으로의 계획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네요.

▲길종갑 화백:

대규모 전시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강원도 전체 미술 일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가로서 다시 작업에 매진하는 중요한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박경수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강원도의 대표 농민화가입니다. 길종갑 화백을 모셔서 얘기 들었네요.

춘천 죽림동 성당내에 안젤리코 갤러리에서 26일까지 개인전이 열리는데요. 저도 꼭 감상하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길종갑 화백: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