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1일 법고와 죽비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선입니다.

정부는 환경파괴 논란을 빚어온
경부고속철도 금정산.천성산 구간 공사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북한산 구간의 노선은
공론 조사를 거쳐 결정하기로 하고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공론 조사에
참여해줄 것을 설득해나가기로 했습니다

태풍 매미는 영남지방 사찰에도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9월21일 법고와죽비 환경 파괴 논란을 빚었던
북한산과 금정산 터널 문제
그리고 태풍 매미로 인한 사찰 피해 사항을 집중 보도합니다.

( CM )

첫 소식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환경훼손 논란을 빚어온
경부고속철도 공사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경우
공론조사를 통해 최종 노선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불교계는 노무현 대통령의 환경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용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먼저 정부가 발표한
3대 국책사업 추진방침부터 정리해주시죠.

<답변 1>
네, 정부는 지난 19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서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와 경부고속철도,
경인운하 공사와 관련한 정부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이들 국책사업들은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그동안 공사가 중단되거나 사업 추진이 지연돼 왔습니다.

정부는 특히 경부고속철도 금정산과 천성산 구간의 공사를
기존 노선대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1: 20초)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이 적극 반대하고 있는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공사 여부는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불교계와 환경단체에 다시 한번 공론 조사에
참여해 줄 것을 권유하고
이를 통해 합의점 찾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입니다.
(인서트 2: 20초)

또 경인운하 사업은
굴포천 방수로를 우선 건설한 뒤
사업내용과 경제성을 다시 검토해서
그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2>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기존노선대로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은 뭡니까?

<답변 2>
네,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천성산 구간은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지난 3월 이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당시 양산 내원사 지율스님은
부산시청 앞에서 천성산과 금정산을 지키기 위해
38일 동안 목숨을 건 단식 기도정진을 진행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노선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막대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특히 경부고속철도 노선이 변경될 경우
7년 이상 사업이 지연되고
경주와 울산, 포항 지역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며 공사 재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질문 3>
불교계는 그동안 생명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국책사업에 반대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3>
네, 우선 부산지역 시민종교 대책위원회는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실의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천성산 관통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시민종교 대책위원회는 또
대통령이 책임을 총리실에 미룬다면
정책결정권자로서 직무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불교계 환경단체들도
정부의 이번 결정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세영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 3: 20초)

참고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당시
전통사찰의 보존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해
북한산 관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부산고속철도 노선 천성산 금정산 관통사업을 백지화하고
대안노선을 검토하겠다고 불교계에 공약한 바 있습니다.

또 당선된 뒤에도
불교계 대표들에게 다시 한 번
이같은 환경공약 이행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불교계와의 약속을 어긴 셈인데요.

이에 따라 불교계 환경단체는 앞으로
무분별한 국책사업에 대한 반대운동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교환경연대 정성운 사무처장입니다.
(인서트 4: 23초)

<질문 4>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에 대해서는
정부가 일단 결론을 유보했는데요.
불교계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까?

<답변 4>
네, 불교계는
정부가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노선을 결정하기에 앞서
공론조사를 실시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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