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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 나선 후보들이 저마다 불교와 맺은 크고 작은 인연을 강조하며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BBS 기획 리포트 오늘은 유력 대선 후보들과 불교문화 간 이어진 인연을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년 전 땅끝마을 해남 대흥사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사찰에 머물며 고시 공부를 했던 2년은 젊은 시절 '삶의 철학'을 정립한 철저한 수행의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하늘을 보면 길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길 양 옆으로 나무들이 아주 빽빽하게 서있었기 때문에 길 위에 하늘만 열려있어서 열린 하늘만 바라보고가면 무사하게 헤매지 않고 제가 있던 암자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문 후보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선사들의 선문답을 쉽게 해설해놓은 <벽암록> 같은 불교 서적을 즐겨 탐독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쩍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로 올라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외가가 전통적인 불교 집안입니다.

93년 작고한 안 후보의 외할아버지 박덕봉 씨는 자신의 재산 상당부분을 부산 해운대 폭포사 창건 불사에 아낌없이 보시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저희 외할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재산 상당부분을 시주해서 해운대 폭포사 대부분이 시주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머님은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지장재일마다 가십니다 독실한 불교집안이라는 것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관음기도도량 여수 향일암을 자주 찾고, 개인적으로 순천 선암사를 가장 아름다운 절로 꼽을 만큼 사찰 순례도 즐깁니다.

대선후보 경선 승리 당시 '문맹 어머니'를 자신의 멘토라고 밝힌 홍준표 후보는 모친의 불심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각별한 인연을 쌓았습니다.

홍 후보 모친은 심한 홍역을 앓던 4살 난 아들을 위해 추운 겨울 12시간 넘게 부처님 전에 기도를 했을 만큼 신심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홍 후보는 조계종 총림 8곳 가운데 3곳을 품고 있는 경상남도의 도지사를 역임하면서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저는 사찰에 많이 다녀봤는데 이런 본당이 있는 건 처음 봤네요]

대선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 불자 모임, 정각회 회원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신심 깊은 불자 집안에서 나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불심을 키웠습니다.

특히 유 후보의 모친 강옥성 여사는 대구 청수사에서 평생을 정진하고 봉사하며 이웃을 보살펴온 사실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져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재작년 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그만둘 때 강 여사가 화합을 염원하며 법당에 올린 '쑥떡과 물김치'의 의미가 큰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어머니께서는 아주 독실한 불자이고요 그때도 늘 저 때문에 불공을 많이 드리고 지금도 몸이 많이 불편하신데 요즘도 움직일 수만 있으면 절에 갑니다 거동만 할 수 있으면 절에 가시겠다고 합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저희 어머니 얘기를 좀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천주교, 안철수 후보는 무교, 홍준표 후보는 개신교, 유승민 후보는 불교 신자입니다.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와 관계없이 저마다 불교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고 남다른 인연도 갖고 있어 불자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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