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형 몰래카메라를 쓰고 약국 종업원에게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약국 종업원 등 무자격자가 의약품을 판매하는 동영상을 몰래 찍어 고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동공갈 혐의로 38살 김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씨 등은 2015년 12월 10일부터 약 1년 2개월 동안 전국 약국 14곳에서 종업원이 의약품을 판매하는 동영상을 촬영한 뒤 행정고발하겠며 50만~1천만원을 요구해, 모두 3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팜파라치' 김씨 등이 약사에게 보낸 협박 문자. (부산경찰청 제공)

또한, 전국 약국에 무작위로 전화해 "무자격자가 의약품을 파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으니 돈을 입금해라"고 협박해 22명으로부터 1천2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스마트폰 채팅어플로 공범을 모아 안경이나 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 촬영법을 알려주고, 약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종업원에게 의약품을 구매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현행법상 약사 관리하에 종업원이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김씨 등은 종업원이 의약품을 판매하는 장면만 촬영해 약사들을 위협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약사들이 보건소와 경찰 조사에 따른 영업 차질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돈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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