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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을 언론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어, 강력한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간단한 검색만으로 원하는 뉴스를 손쉽게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면서,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들은 뉴스 유통만으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중 56%가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겁니다.

<인서트1/ 김위근 박사(한국언론진흥재단)>
“(포털은) 기존에 매체들이 생산한 뉴스들을 잘 포장하고 유통시키는 사업자들이죠. 포털에서 뉴스를 보지만 정작 뉴스를 생산한 브랜드나 기자를 확인하지 않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털은 뉴스 제휴를 통해 국내외 수많은 언론사의 뉴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포털은 하루에 수만 건씩 쏟아지는 뉴스 중에 어떤 뉴스를 선택해, 화면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취사선택합니다.

게이트키핑, 즉 언론사의 편집데스크 역할을 실질적으로 하면서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포털의 이런 역할은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 출신들이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은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돼 언론 법규의 적용을 요리조리 피해가고 있습니다.

<인서트2/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네이버가 그 일을 하면서도 끝까지 자기들은 편집행위가 언론 역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거니까 논리에 모순이 있는 거죠. 그 이유는 간단해요 언론으로서 규제를 안 받으려 하는 거예요.”

미국 대선 결과의 책임론을 불러 일으켰던 ‘가짜 뉴스’가 우리나라에선 SNS뿐만 아니라 포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도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포털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합니다.

그래서 학계는 포털 역시 언론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포털이 언론에 부과되는 법률적, 사회적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서트3/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소비자들이 보는 관점에서 포털 사이트는 뉴스 매체로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매체로서 가지는 책임성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편집 행위를 하는 포털 사이트도 인터넷뉴스 매체의 범주 안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거죠.”

사실상 언론의 지위를 갖고 있는 포털,

더 이상 도의적인 책임만을 물을 것이 아니라 분명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본격적인 논의와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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