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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높여온 우리 사회는 이제 통합의 한 길로 나아가야 할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청의 문화, 중도와 화쟁의 불교 사상으로 국론 분열의 해법을 찾는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하정 기잡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된 건 지난해 10월.

꼬리를 무는 의혹과 해명 속에 분노한 국민들은 광장으로 나왔고.

대통령 탄핵 사태로 석 달 넘게 국정 공백이 이어졌습니다.

질서있는 새로운 시위문화로 전세계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광장은 촛불과 태극기의 세대결로 일촉즉발의 전장이 됐습니다.

양쪽으로 나뉜 국민들은 여전히 노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과에 승복하고, 통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국회에선 통합의 해법을 불교에서 찾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SYNC 일감스님 / 조계종 총무원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말로는 정의를 외치고 있습니다만, 네 편이냐 내 편이냐가 더 중요한 현실이 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은 우리의 앞날을 매우 어둡게 합니다. 어떤 것이 이치에 합당한가...우리 불교인들은 늘 부처님의 자비사상이나 화쟁사상을 기반으로 해서 모든 문제들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자비와 화쟁이라는 부처님 말씀을 일상 생활에서 뿐 아니라 정치의 영역에서도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는 당부입니다.

SYNC 박경준 교수 /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불교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다. 오랜 역사 속에서, 광활한 지형에서 다양한 형태의 성격의 불교를 꽃피웠죠. 불교는 딱 이거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거죠. 일감스님께서 화쟁 말씀하셨습니다만, 크게는 십문화쟁이라는 거죠. 중국에서 그 당시 10가지 학파, 종파의 불교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주장을 펴요. 그 여러 쟁론을 화합한다는 뜻의 화쟁입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경청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SYNC 월도스님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비난하기 보다는 너도 옳고, 이것도 있다고 하는, 경청의 문화를 많이 만들어가시면 나름대로 세상이 그렇게 각박해져보이지만은 않을텐데, 이번 부분들이 인색해져 가고 있습니다...목적은 같되 방법은 좀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비난을 하기 보다는 때로 인정을 해가면서..

워크숍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불자회원들과의 즉문즉설을 통해 월도스님은 부처님이 중생에 깨달음의 세계를 가르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바세계로 온 사실을 언급하며 정치인들이 중도를 견지하며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와 이어진 국론 분열로 대한민국은 경제와 외교 등 안팎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화합과 통합이 절실한 지금, 중도와 화쟁의 정신이 정국의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이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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