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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심판일이 가까워지면서 국가적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이른바 '촛불 대 태극기'의 극단적 국론 분열과 갈등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앞장서서 결과에 승복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이었던 지난 25일.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으로 나눠져 펼쳐진 이른바 '촛불과 태극기'의 물결은 기존 모습과 사뭇 달랐습니다.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돼 왔던 종전과 달리 욕설과 몸싸움 등이 난무하는 과격 집회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임박하면서 커지고 있는 촛불 대 태극기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레 3.1절을 맞아 같은 장소에서 예고돼있는 두 집회의 긴장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쌍방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를 집결시켜 정면 대결을 펼칠 태세여서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극심한 국론 분열이 초래할 최악의 혼란을 감안해 사회 각계 지도층이 민심 수습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려면 이제껏 탄핵 찬반 민심에 편승하고 광장에 나가 이를 부추겼던 정치인들부터 집회 참석을 자제하고 헌재 결정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정치권이 자신들의 정파적 이해를 공동체 이익보다 앞세워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부분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것은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에 선두적인 역할을 한다는 정치인 역할의 측면에서 보면 대단히 부정적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특히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가 보수와 진보를 떠나 민심을 가라앉히고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국가 안정과 국민 화합을 위해 탄핵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 정치권에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정각회 법문 中 2.16): (헌재가 탄핵을) 결정한 날 아름답게 승복하는 모습으로 90리 후퇴하는 통 큰 양보를 할 수 있게끔 여야 정치인들이 노력해주시면...]

최근 여야 정치권은 차기 대선만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국론 분열을 이용하고,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외교안보,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탄핵 결과 수용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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