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덕목 4가지 제시... '한국적 안민학'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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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상을 떠난 불자 지도자 박세일 교수가 우리 사회 리더가 갖출 덕목을 제시한 유작을 남겼습니다.

“지도자가 될 욕심에 앞서 지도자가 될 준비부터 하라”는 경책이 주목을 끌었는데요.. 대권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새겨야 할 부분입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서 '지도자의 길' 발표 중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지난달 13일 별세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의 유작이 공개됐습니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이론가이자 경세가로 통했던 고인이 다가올 대선을 앞두고 준비한 17쪽 분량의 글입니다.

한선재단 이사장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미나에서 유작 '지도자의길'을 발표하며 고인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박세일 명예 이사장은 지도자의 길에서 우리 사회의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고 자기 수양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것 없이는 지도자로 나설 생각을 절대 하지 말라며 필수 요건으로 꼽았습니다.

두번째로는 세계 흐름을 파악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식견을 갖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제대로 된 인재를 찾고, 의견이 다른 둘 이상의 입장을 청취해야 한다는 점을 세번째로 제시했습니다.   

국정 운영을 자신의 머리로만 하지 말아야 한다는 평소 철학이 담겼습니다.

마지막 네번째로는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고, 실패와 반성의 책임은 자신이 질 것을 강조했습니다.

지도자는 성과를 나누는데 참여할 생각을 하지말고, 불교의 가르침인 '공수래 공수거'의 의미를 새기며 빈손으로 떠나라는 겁니다.

INSERT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지금 현재 지도자이거나 되려는 분들은 자신의 수양 또는 나라의 방향 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도자가 될까 또 어떻게 하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그런쪽에 좀 더 치중한 것이 아닌가해서 다시 우리가 기본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지도자가 될까보다는 내가 왜 지도자를 하려고 하는가 그리고 지도자가 되면 내가 무엇을 할것인가 어떻게 해서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쪽에 좀 더 천착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박 명예 이사장은 대한민국에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는 주된 이유로 이른바 '지도자학'이 체계화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실무를 뒷받침할 이론적 토대가 미약해 지도자들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등장하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INSERT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지금도 우리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외국학문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 경세학 연구는 미약하다...현장 지혜경험 축적하고 이론적으로 정리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한다... 특히 한국 한국적 경세학과 지도자학을 세워야 사상적자유국가· 이론적 독립국가·세계적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고인은 한국 정치현장에 맞는 경세학과 지도자학을 세워 '한국적 안민학'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INSERT 김병준 국민대 교수 / 1월15일 박세일 명예이사장 빈소

(보수냐 진보냐 하는 틀을 넘어선 사람(고 박세일 명예이사장)입니다. 늘 앞선 생각을 갖고 움직였고, 불행하게도 우리 정치사회가 그분의 뜻을 못 받아들였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정말 우리사회에 필요한 분이었습니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앞으로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덕목과 리더십은 사뭇 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학자적 양심과 정치적 소신을 지킨 실천하는 이론가로 평가받았던 박세일 명예 이사장의 유작이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정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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