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펼쳐졌습니다.
대권주자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이들 집회에서 이른바 '광장의 정치'를 펼치면서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헌법재판소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지환 기자입니다.
서울 도심 광화문 네거리.
이곳을 사이에 두고 지난 주말 두개의 큰 광장이 펼쳐졌습니다.
이른바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조속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과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의 물결이 사상 최대 규모로 맞붙었습니다.
헌법재판소 판결 시점을 앞둔 때문인지 집회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고,
양측의 접촉을 막아선 경찰 병력도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다행히 직접적인 충돌 없이 집회는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두 집회 모두 정치인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당분간 정치의 주무대가 국회가 아닌 광장이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도부가 총출동했고,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촛불을 들었습니다.
insert/이재명 성남시장
[박근혜 대통령은 왜 특검 조사를 왜 받지 않습니까, 자기가 무슨 용가리 통뼈길래 특검 수사도 안 받고 청와대 압수수색도 막습니까? 더 많은 권력과 더 많은 지위를 누렸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하고 그래서 보통 사람들 저지른 죄 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하는게 상식아닙니까]
태극기 집회에서도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여당 정치인들이 대거 가세해 맞불을 지폈습니다.
대권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해 조원진,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은 탄핵 기각을 외치며 사태의 책임을 야권으로 돌렸습니다
insert 김문수 전 경기지사
[청와대 바로 앞에서 전세계 역사 유례없는 잔인무도한 짓을 하는 이 폭도들을 태극기 힘으로 몰아내야겠죠? 특검의 기록 국회 탄핵 소추안 이런거 다봐도 탄핵 될만한 이유가 없습니다이렇게 박근혜 대통렬을 탄핵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을 탄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씨는 헌재 재판 결과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혁명을 한다는데 이는 무시무시한 민중혁명입니다. 태극기 혁명으로 이 민중혁명을 부숴야합니다]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 대립해온 여야가 이제는 거리에서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헌재 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지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