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유광열 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전 원장은 최순실 일가의 불법 자금거래를 알면서도 묵인 또는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 전 원장을 고발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최순실 일가가 해외 법인 설립 등을 내세워 돈을 빌린 뒤, 실제로는 해외 부동산을 사는 데 썼다"면서 "명백한 외국환거래법 위반을 묵인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습니다.

특검은 이와 함께 삼성물산 합병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 새로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완선 전 본부장은 KEB하나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최순실 씨에 대한 특혜대출을 지시하거나 묵인했고, 대출에 관여한 이상화 본부장을 승진시키는데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특검은 지난 주 KB국민은행 관계자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홍 전 본부장을 고발할 당시, KB국민은행과 관련한 서류를 목격했다"면서 "최순실 일가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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